KB국민은행, 홍보모델 매직…빌보드 1위 방탄 덕 '함박'

송고 2018.05.30 08:00 | 수정 2018.05.30 08:02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방탄소년단 성공 DNA 선점·올 초 KB스타뱅킹 광고모델 선정

글로벌한 팬덤 바탕 외국인들에게 KB국민은행 알리는데 효과

KB국민은행이 홍보모델인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1위 기록에 덩달아 웃음짓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금융의 이미지를 친숙하고 젊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앞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정한 KB국민은행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빌보드는 CD 판매와 온라인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재생) 횟수 등을 합산해 한 주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집계하는 유명 음악지로 한국 가수가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건 한국 대중음악 100년 사상 처음이다.

연이어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서 10위로 데뷔했다. 케이팝 그룹 최초로 '핫 100' 차트의 '톱10'에 오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본인들만의 차별화된 장르와 음악, 특히 또래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한국어 노랫말로 담아 전세계를 무대로 끊임없이 도전해 온 방탄소년단의 성장에 주목해 왔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자사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 광고모델로 방탄소년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방탄소년단의 '도전·혁신·글로벌'이라는 성공 DNA가 KB국민은행이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글로벌한 팬덤을 형성하며 북미,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KB스타뱅킹의 영상 광고는 KB스타뱅킹의 핵심인 빠른이체, 계좌뷰, Play Asset, 외화환전 등 4가지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대표곡들의 노랫말을 활용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이 유투브에 공개되자 외국인 댓글 중 상당수가 KB국민은행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등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이 KB국민은행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방탄소년단 광고 영상은 유투브 약 800만, 페이스북 약 200만뷰를 넘기며 유투브 조회수 1000만뷰를 향해 쾌속행진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 이미지가 프린트된 체크카드와 적금 상품 등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로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KB국민은행의 홍보 효과도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통해 KB국민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진출 시에도 방탄소년단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김연아, 박인비, 이승기 등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을 조기에 발굴해 함께 성장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유명한 스타보다는 유망주들을 모델로 기용해 함께 성장해가면서 KB국민은행과 이미지를 공유하고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 선제적으로 아이돌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다소 어렵고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금융의 이미지를 아이돌 스타를 통해 좀 더 친숙하고 젊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이 아이돌 그룹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016년 아이오아이(I.O.I) 이후 두 번째다. 최근에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아이돌 그룹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등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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