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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에 보유세 인상까지"…세금폭탄에 숨죽이는 강남주택

내달 보유세 개편안 예고…한동안 하향세 지속 전망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5주째 하락…" 매수심리 위축"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등록 : 2018-05-28 15:58

▲ 강남 재건축 단지 모습ⓒEBN
"숨고르기중인 매도자들은 매물의 호가를 내리지 않고 매수자들도 급매물을 찾거나 동향만 알아보는 등 소극적인 모습이에요."

연이은 규제로강남 재건축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이어 보유세 개편안까지 등장한다면 강남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현행 양도소득세 기본세율 6~40%에 10~20%포인트를 추가 과세하는 내용이다. 서울 전역을 비롯해 전국 40여 곳의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가 보유주택을 매도할 경우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20%포인트가 추가 중과된다.

보유세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로 나뉘는데 부동산 소유자라면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다. 즉 고가 주택의 경우 단순 보유만으로도 높은 세금 의무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주춤하다. 부동산114에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02%의 변동률로 상승폭이 줄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여파로 매수문의가 급감하고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은 전주 -0.01%에서 -0.05%로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는 강남 3구 중 가장 큰 내림세를 나타냈다. 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거래가 끊겼던 잠실주공 5단지에서 최근 로얄층 매물이 기존 하한가보다 낮게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락했다.

강남권 거래량 감소도 눈에 띈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21일 111건으로 하루 평균 5.3건 팔리는 데 그쳤다. 작년 5월(20.3건)보다 73.9% 감소한 것이며 4월에 비해서도 15.7% 줄어든 수치다. 송파구가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서초구는 134건으로 69.3%, 강동구는 146건으로 68.3% 각각 줄었다.

28일일 강남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당장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개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지 두 달 가까이 되지만 매수·매도자 모두 문의가 뜸하다"며 "거래 자체가 없으니 호가도 없고 그냥 눈치보기만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매수세가 붙지 않은 상황이다. 대치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데다 초과이익환수금이 상당해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실주공 5단지도 마찬가지다. 5단지는 올 초 대비 1억~3억원 싼 값에 거래됐지만 양도세 중과 시행과 재초환 여파로 거래는 잠잠하다.

잠실동 C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빠지길 기다리고 있지만 매도자들은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매수·매도자 발길이 많이 끊긴 상태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도 조용하다. 특히 이곳은 안전진단 강화 조치 이후 투자자 추가 유입은 끊긴 분위기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강화 조치 이후 현재까지 너무 조용하고 매수자는 물론 매도자도 전화 한통 없다"며 "아직 팔겠다고 추가로 내놓는 매물이 없고 매수 문의도 없다.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매수·매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한아름 부동산114 연구원은 "규제가 다각도로 시행되면서 서울 재건축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보유세 개편까지 예정돼 있어 각종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일부 출시된 매물도 소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아파트값 과열 현상과 투기수요를 억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은 거의 다냈기 때문에 한동안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매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