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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의 '외로운 싸움'…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공방전

17일 열리는 감리위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팽팽한 '진실게임'
강공 택한 삼성바이오에 회계업계·제약바이오기업·소액주주 등 힘 보태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05-17 14:28

▲ 17일 오후 2시 열리는 감리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간의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EBN
17일 오후 2시 열리는 감리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간의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진다. 분식회계 여부 뿐 아니라 사전통지 공개를 두고 대립각을 보였던 두 곳의 갈등이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강공을 택한 삼성바이오에 회계업계·제약바이오·소액주주 등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금융당국 대(vs) 자본시장 참여자 간의 강도높은 대치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벌어질 금감원과 삼성바이오 간의 접전은 △상장기업 삼성바이오의 투자자 혼란 △금융당국 및 자본시장의 회계 및 투자신뢰성 문제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업가치 판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 등 뜨거운 쟁점과 이해 관계가 얽힌 싸움으로 해석된다.

논쟁의 결과물이 당사자 삼성바이오는 물론 투자자(소액주주·기관)와 회계업계(법인·교수) 및 제약바이오업종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의적 분식회계를 주장하고 있는 금감원으로선 시장 참여자들의 공동의 적이 되어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격이다. 금융위원회도 중립적인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의 회계에 대한 모든 검토는 마쳤고,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지만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금감원은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자료와 전문성 및 결정적 증거로 감리위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이 이미 1년 여간 감리를 진행했고, 교수진과 회계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상황을 국회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17일 오후 2시 열리는 감리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간의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연합뉴스
삼성바이오의 소액주주 보유 지분이 21%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논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소액주주들은 삼성바이오와 국가 및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분식회계가 아니라고 드러날 경우 국가에 주가 하락 책임을 묻거나, 삼성바이오를 상대로 하는 소송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뜻이다.

법무법인 한결은 빠르면 이번 달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정·안진 회계법인, 금감원과 대한민국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회계감사를 실시한 회계법인 등은 배상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의 동종업계인 제약바이오기업의 반응도 뜨겁다. 올 초 금융당국이 바이오기업 연구개발(R&D)비용 처리 문제에 대해 회계감리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앞서 금감원은 올 초부터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과도하게 계산하는 제약바이오 회사를 문제 삼으며 190개 안팎 기업을 대상으로 회계 감리에 나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R&D 비용의 ‘자산’ 혹은 ‘비용’ 처리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당장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천문학적 수치의 개발비를 관행적으로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바이오 기업 다수가 초기 개발비를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셀트리온도 금감원 권고 방식을 수용할 경우 영업이익, 순이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논쟁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회계처리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 대한 일부 회계법인과 회계학자 등의 시선도 곱지 않다. 회계업계는 "2015년 지분법으로 회계처리 변경은 관련 회계기준을 반영한 결과이며 바이오젠 옵션행사에 대한 문서(Letter) 송부에 따른 것이라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감리위에서는 5가지가 주요 쟁점이다.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 평가 적절성 △공시 규정 위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성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음 증선위인 23일까진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다음달 7일 증선위 이후에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감리위 결론이 나올 것이란 게 대체적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론권을 요구하면 얼마든지 추가로 감리위를 열 수 있다"며 "특정시점 이전으로 회의를 당길 필요는 없지만 임시 감리위라도 자주 열어 5월 안에 논의를 마치는 걸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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