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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기자회견 무산…"비정규직 2000여명 감원 우려"

엥글 사장 등 "안전문제"…기자회견장 비정규직 15명 기습시위
황호인 비정규직지회장 "비정규직 2000여명 추가 감원 우려"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8-05-14 11:25

▲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5명은 14일 오전 9시45분께 기자회견장난입해 '비정규직 문제해결' 기습시위를 벌였다.ⓒEBN 박용환 기자

한국지엠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당초 예정됐던 경영정상화 발표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한국지엠은 1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 예정이었던 경영정상화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5명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기자회견장난입해 '비정규직 문제해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없는 한국지엠 정상화는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부평2조립 1교대 전환은 군산 전철을 밟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을 주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겠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글로벌 GM과 한국지엠은 공장 정상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실사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지엠은 십 수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사용해 왔지만 정규직화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지방법원에서는 모든 공장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된다고 판결했지만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에 있어 비정규직 불법 사용문제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참석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15명이 회견장으로 난입하자 기자회견이 지연되다가 급기야 오전 10시 20분께 한국지엠측은 기자회견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당초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방침에 대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소요사태에 대한 우려로 임직원 안전문제가 있어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의 MOU 체결식에서도 소요 사태가 일어났었기 때문에 오늘도 같은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한국지엠 인천 부평본사 기자회견장의 텅빈 의자.ⓒEBN 박용환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앞서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GM 협력 MOU 체결식에서도 행사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노조원들은 이날 회사측이 기자회견 취소 방침을 밝히자 “비정규직 노조 불법 사용에 대해 떳떳하다면 경영진이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자들도 “100명이 넘는 기자들을 불러놓고 겨우 15명의 근로자 때문에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조립2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40%로 하락한 상황이다. 7월에 캡티바 생산을 끝내면 2공장은 말리부 1개 차종만으로 운영된다.

사측은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조립2공장의 1교대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호인 비정규직지회장은 “사측은 6월 말까지 2공장의 1교대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500여 명의 비정규직 중 3분의 2는 해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사측은 1만1000명 정도의 인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아직 2000여 명의 추가 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비정규직부터 우선 정리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부평1공장과 2공장의 비정규직 인력은 6대 4정도로 1공장의 비정규직이 더 많은 상황이다. 황 지회장은 “사측은 2공장 정리 이후 1공장 비정규직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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