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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의 금융이야기] 우리은행 채용 '적폐'를 넘어서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8-05-15 00:00

▲ 이송렬 기자/EBN 경제부ⓒEBN
지난해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채용비리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은행이 올해부터 채용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정규직 신입행원 채용규모를 200여명으로 확정하고 채용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은행장이 바뀌는 혼란을 지나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올해 채용에 나섰습니다.

우리은행은 신뢰 회복과 공정한 채용을 위해 7중 안전장치를 도입했습니다.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했고 채용자문 위원회를 신설해 채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했습니다. 또한 필기 시험을 도입했고 1차 면접 위원 중 외부 전문가를 50% 투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원 면접인 2차 면접에서도 외부 전문가를 50% 투입해 공정성 확대 노력을 기울렸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채용이 적정했는지 여부에 대해 사후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채용청탁 등 부정 행위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채용절차는 필기시험이 끝나고 1차 면접이 진행 중인 상태로 5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일부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늦게 입실한 수험생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입실시켰고 일부 고사장에서는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큰 책임은 우리은행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외부 업체에서 파견된 시험 감독관을 한 번 더 신경쓸 수도 있었을 것이며 일부 그른 행동을 한 수험생에게는 주의를 줄 수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우리은행은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채용 모범 규준이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채용 시스템을 개혁, 이번 채용부터 적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모범규준에는 필기시험 도입 이외에 서류전형 평가의 외부기관 위탁, 블라인드 면접 방식 도입, 외부인사의 면접 전형 참여 등의 내용이 들어갑니다.

해당 내용은 이미 우리은행에서 정한 7가지 안전장치에도 포함되는 내용으로 우리은행이 은행연합회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은행권의 가장 큰 무기는 신뢰입니다. 채용비리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우리은행이 또 다시 같은 사건으로 상처를 입는다면 회복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논란이 된 필기시험을 뒤로하고 현재 면접시험을 진행 중 입니다. 채용 5부 능선을 넘은 우리은행, 첫 시도인만큼 논란을 따지기 보다는 채용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올해 은행권의 채용문화가 '생활 적폐'의 틀을 넘어서는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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