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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진사태 불똥 튈라…숨죽인 항공업계

  • 송고 2018.05.14 10:27 | 수정 2018.05.14 10:32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최근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질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항공업계는 바짝 엎드려 숨을 죽이는 분위기다. 업계는 대한항공 사태 불똥이 각 회사로 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대한항공을 향한 사정기관의 수사 파장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높은 영업이익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분기 실적발표에도 기쁨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내놓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만난 한 관계자도 "우리도 매일 아침마다 대한항공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보고하느라 덩달아 고생 중"이라며 "모두를 위해 빨리 마무리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짧게 말할 뿐이었다.

불과 몇달 전까지 '경쟁사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태도를 취했던 것과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졌다.

이런 업계의 속사정은 뭘까. 우선 업계가 이번 대한항공 사례를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 중 '가족경영 기업'으로 분류된 곳은 전체의 80%에 달하며,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넘겨 운영되는 곳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다수의 저비용항공사(LCC)들 모두 오너 일가가 직접 기업 경영에 나서거나, 그와 관련된 인물이 경영에 간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가족·족벌 경영에 따른 리스크에서 모든 항공사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대한항공 갑질 폭로에 '대나무 숲' 역할을 했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와 시장 일각에서는 타 항공사 오너 일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보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너 일가 인성 논란, 낙하산 인사 등 대한항공의 사례와 별반 다른 것이 없는 내용들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인 가운데 한진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한 사정당국의 칼날이 언제 멈추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는 여전히 그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넘어가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큰 것 같다.

다만 '오너 일가 갑질과 경영 비리 문제가 비단 대한항공에만 국한된 것인가'라는 물음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운 현실이 지속되는 한 이번 사태가 대한항공 한곳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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