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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함께 오른 조선주, 해양플랜트 수주 전망은

고유가 장기화될 경우 침체됐던 해양 프로젝트도 활기 되찾아
로즈뱅크·바로사 FPSO 등 ‘가시권’…삼성중공업 수주 가능성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8-05-11 17:12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해양플랜트들.ⓒ각사

이란 제재 우려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해양플랜트 발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조선주가 탄력을 받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당장 가시화된 수주건이 많지 않아 좀 더 시간을 두고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 대비 0.22% 오른 배럴당 71.36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 7일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넘은 서부텍사스유는 8일 69.06달러로 물러섰으나 9일 70달러선을 되찾았다.

이와 함께 두바이유는 73.68달러, 브렌트유는 77.47달러를 기록하며 80달러선에 성큼 다가섰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이란에 대해 미국이 다시 석유 수출 제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미국과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국 협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산 원유는 국내 원유 수입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란 제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렌트유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지난 10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도 나란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1000원 오른 12만5500원에 장을 마쳤으며 대우조선해양(2만6200원), 삼성중공업(7980원)도 전날의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11일에도 대우조선은 소폭 하락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12만8000원에 장을 마치며 13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삼성중공업(7990원)도 8000원선 돌파가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13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30일, 삼성중공업 주가가 80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9일이 마지막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조선주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초반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는 고유가에 힘입어 해양플랜트 수주에 적극 나섰다.

조선빅3는 치열한 수주경쟁과 처음 도전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에 대한 기술 및 경험부족 등으로 인해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인력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하지만 적게는 프로젝트당 10억달러 이상, 많게는 30억달러를 웃도는 해양플랜트 시장을 외면하기에는 여전히 상선시장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며 그동안의 손실을 통해 얻은 기술력과 경험으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수주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올해 당장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미국 오일메이저 쉐브론(Chevron)이 추진하는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로즈뱅크 가스전에 투입될 예정인 이 설비는 지난 2013년 4월 현대중공업이 19억달러에 수주했으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2016년 12월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쉐브론이 재발주에 나섰으며 삼성중공업이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수주에 이어 올해 3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다른 오일메이저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가 발주를 추진하는 바로사(Barossa) FPSO에 대한 수주도 기대된다.

호주 다윈시 북서부 티모르해에 위치한 깔디따-바로사(Caldita-Barossa) 광구에 투입되는 이 설비의 수주금액은 15억달러 수준으로 조만간 기본설계(FEED)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이 프로젝트에서도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주가 결정되는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은 오는 2019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깔디따-바로사 광구에는 코노코필립스(37.5%), 호주 산토스(25%)와 함께 한국 기업인 SK E&S(37.5%)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육상플랜트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일 경우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수익성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국제유가의 상승은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초 싱가포르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e)이 요한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FPSO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중국 코스코(Cosco)가 또르뚜(Tortue) FPSO를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의 전유물이었던 해양플랜트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국보다 낮은 가격조건을 제시하며 해양플랜트 시장에 도전하는 경쟁국들의 견제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