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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설전을 보며

금감원, 이례적으로 감리결과 공개…삼성바이오 "우려와 유감" 표해
금감원 스스로 시장 혼란 초래…엄정하고 일관성 있는 감독기조 필요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8-05-10 17:20

▲ 이경은 경제부 증권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초로 공식적인 제재가 확정되기 전에 감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금감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속된 말로 '맞짱'을 뜨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많은 기업들이 쉬는 노동절에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판단, 조치사전통지서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에 통지한 후 이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최종적인 제재 범위와 수준이 확정되기 전에 감리결과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휴일에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금감원은 시장 파급력을 고려해 한 발 앞서 발표했다고 했지만 논란과 시장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후속 보도 등이 나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요동쳤다.

금감원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7% 넘게 폭락 마감했다. 3일과 4일에도 각각 3.47%, 7.82% 빠지면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금융당국의 성급한 감리결과 발표로 인해 주가가 하락해 피해를 입었다는 원성과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원칙 없는 감리결과 발표에 대해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청원도 나오고 있다. 시장질서를 수호하고 자본시장을 감독해야 하는 금감원이 스스로 시장 혼란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감리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상황에 크나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금감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공개적으로 감독당국에 날을 세운 것이라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감독당국으로서 권위와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엄정하고 일관성 있는 감독기조를 지켜야할 필요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승인해준 주체가 금감원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식의 오락가락하는 감독 기조는 스스로 감독능력의 부족을 인정하는 꼴이다. 금감원 말대로 시장 파급력이 큰 사안인만큼 섣부른 추측이나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철두철미한 조사와 감독, 그 과정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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