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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삼성바이오 사전통지 외부 공개, 적절한지 검토"

  • 송고 2018.05.09 16:12 | 수정 2018.05.09 16:12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최종구 "금감원 사전통지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시장 충격과 혼란 커"

감리위·증선위서 전문가·금감원·삼성바이오로직스 의견 충분히 듣고 조정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사전통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시장에 충격과 혼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사전통지 공개가 적절한 조치였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9일 광화문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금감원의 사전통지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시장 충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전통지 공개의 적절성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4월 하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관련 사전 통지 관련 얘기를 들었다. 구체적 합의는 아니었고 언제 통지하겠다 그런 얘기만 전해들었다"며 "사전통지로 인해 시장 혼란이 있었으니 금감원이 사전통지 사실을 공개해도 되는지 등의 문제는 분식회계와 별개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과제는 감리위원회, 증선위원회 절차를 신속히 하되 그 과정에서 전문가, 당사자 의견,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의견을 충분히 들어가면서 조정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에 대해 업계 안팎의 견해 차이가 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감리위와 증선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봤다.

최 위원장은 "합병과 지배구조 이런 것까지 감리위서 논의되지 않을까 한다"며 "지금 잘 모르는 상황에서 추론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상폐는 고의적 분식이라고 결론이 날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실질심사를 하게 되고 그때도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을 모두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망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자 기업까지 상장시키는 것은 우리 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 홍콩증시에서도 하고 있다"며 "나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우리가 잡았고 상장규정을 고친 것에 대해 문제 삼을 여지는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2016년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상장 전해인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둘러싸고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갑자기 변경해 흑자 전환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금융감독원이 외부에 공개하면서 무분별한 정보 노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 충격이 컸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부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라며 행정소송을 불사하겠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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