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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왜 지금일까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8-05-06 00:01

▲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논란은 언뜻 금융감독원의 쇄신 의지로도 비춰지기도 합니다. 금감원 스스로가 문제 없다고 했던 사안을 다시 뒤집고 있으니까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기업공개(IPO) 이해 관계자들이 탐내던 매력적인 '대어'였습니다. 상장 주관을 맡을 증권사와 회계 업계, 유관기관, 기관 투자자 등이 삼성 계열사이자 그것도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을 나스닥에 뺏기지 않기 위해 혈안이 됐었지요.

결국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행이 무산됐고 삼성바이오직스가 코스피에 등판하기까지도 업계의 수싸움은 치열했습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에 맞게 코스피로 가느냐, 바이오 기업과 같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유치된 코스닥 입성이냐 한국거래소 내부에서도 경쟁이 뜨거웠으니까요.

어렵게 코스피행을 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때아닌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는 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금융감독원이 위탁했던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도 문제없다고 판단했던 사안입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금융당국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장 교체의 풍랑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이번 판단은 금감원 스스로가 좀 더 상세하고 엄격한 감독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입니다. 이중잣대 논란이 일것이라고는 금감원도 충분히 예상했을테니까요.

분식회계와 관련한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면 마땅히 문제삼고 밝혀야 할 일입니다. 번복일지 언정 분식회계를 밝혀낸다면 금감원은 제 할 일을 한것이지요.

이제 금융위원회의 판단이 남았습니다.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론이 납니다. 회계는 숫자로 점철돼 있어 딱 떨어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회계처럼 손바닥 뒤집듯 뒤집히는 학문도 드뭅니다. 적자가 순식간에 흑자 처리가 되기도 하고 흑자가 적자도 되는 회계의 특수성 상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당국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분식회계로 밝혀진다해도 금감원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이를 발견해지 못했다는 또다른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와 회계상 문제가 없다는 당국의 판단을 믿고 나선 투자자들이 상당하니까요. 1년 6개월만에 공모가 대비 4배 넘게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논란으로 20% 가까이 급락한 상태입니다. 결과가 어떻든 금감원에게는 유리할게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