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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내정]금융권, 합리적 개혁론자…환영 속 우려

금융권, 학자 출신인 윤 내정자의 실무 경험 우려
진보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야권 반대 크지 않을 것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5-04 13:54

▲ 윤석헌 금감원장 내정자.ⓒ연합뉴스

[금융팀]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윤석헌 서울대 객원 교수가 내정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윤 내정자가 무난히 임명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학자 출신인 그의 적은 실무 경험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임시 금융위를 열고 윤 교수를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가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학회 회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거쳤으며 현 정부에서는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학자 출신인 윤 내정자가 논리 등에는 강할 수 있지만 적은 실무 경험으로 급진적인 개혁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김기식 전 원장의 경우에는 정치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하게 밀어 붙일 수 있었던 것이지 윤 내정자의 경우에는 김 전 원장처럼 강하게 어필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윤 내정자가 아무래도 교수 출신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피감기관인 은행의 입장에서는 규제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대표적인 개혁 성향 금융경제학자로 꼽힌다. 현 정부에서도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을 맡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민간 금융회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평소 금감원의 독립성 강화와 금융위 축소를 주장해 온 윤 내정자가 취임하면 금융감독 체계 개편 문제가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보호, 금융감독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공약에 맞는 정책들을 추진하는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은 새로운 금감원장의 등장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전 금감원장이 워낙 강성이었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그나마 조금 괜찮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새로운 금감원장 내정자가 어떤 분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제도를 정비하고 잘 따라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와 인연이 있는 KB국민카드는 새로운 금감원장 내정자에 대해 기대감을 표현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2011~2012년 당사 사외위원회에서 리스크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보고를 받을 때 등 굉장히 꼼꼼히 업무를 챙기고 인품이 좋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외이사를 한 만큼 금융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소비자 보호 측면을 강화하는 것은 계속 화두가 되고 있으니 그런 쪽으로 많이 함께 했으면 좋겠으나 반대로 그 쪽으로 너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다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며 "보험사 영업활동이 위축되거나 손익측면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잘 조율해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윤 내정자가 무난히 금감원장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내정자가 진보성향으로 야권의 타깃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교수 출신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자들보다는 비리 등에 있어서 자유로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내정자까지 밀어내면 벌써 3번째인 상황인데 야권이 이번 인사까지 방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선례(김기식 전 원장)가 있기 때문에 검증을 거쳐 추천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특별한 명분이 있지 않는 한 인사에 훼방을 놓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 정부의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6개월 만에 낙마했으며 전임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말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2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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