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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도 인정, 롯데그룹 실권자는 신동빈 회장

동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 회장으로 변경
신동주 6월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 회장 해임 요구, 마지막 가늠좌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5-02 00:00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왼쪽)과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회장.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가 여전히 롯데그룹 경영권을 노리고 있지만 정부 기관 조차도 롯데의 실권자로 신동빈 회장을 인정, 신 회장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도 60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롯데그룹의 동일인으로 기존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동일인이란 사실상 해당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나 사람을 말한다.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배자가 신동빈 회장이라는 것을 정부 기관이 인정한 것이다.

공정위는 종전 동일인이 직간접적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다른 인물이 실질적으로 지배할 경우 동일인을 변경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사단법인 선을 지정했다. 한정후견은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 지정된다.

공정위는 "롯데의 경우 종전 동일인(신 총괄회장)을 변경해야 할 중대하고 명백한 사유가 존재한다"며 "동일인을 신동빈으로 변경할 경우 계열범위를 가장 잘 포괄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돼 동일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옥중에 있다. 지난 2월13일 박근혜 전 정권에 면세점 사업권 재취득과 관련 뇌물을 공여한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6개월 선고를 받았다.

절묘한 타이밍에 이뤄진 공정위의 신 회장 동일인 지정은 남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가 계속해서 신 회장을 밀어내고 그룹 경영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대표는 신 회장 유죄 판결 이후인 2월22일 "일련의 위법행위로 롯데그룹에 혼란을 초래해 사회로부터 신뢰를 훼손시킨 신동빈 씨에게 신속하게 롯데홀딩스 이사 지위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롯데홀딩스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최정점에 있는 회사다.

하지만 신 대표의 바람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 회장 구속에 따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2월27일 실시된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87%의 압도적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안건은 신 회장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 6개 계열사의 합병 찬반을 묻는 것이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자본(지분 50% 가량)이 과연 구속수감된 신 회장을 계속 지지하는가가 관건이었는데, 압도적 표차를 통해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주 대표의 경영권 확보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신 대표는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 안건을 재차 요구했다. 신동주와 신동빈의 5번째 표대결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앞서 4번의 표대결에서는 모두 신 회장이 이겼다.

신 회장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 신동주 대표가 조금이라도 일본자본을 설득해 낸다면 경영권 찬탈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옥중에서도 최측근인 황각규 부회장을 통해 계속해서 일본 롯데홀딩스와 소통하며 경영권 유지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롯데그룹의 동일인으로 신 회장을 지정하면서 신 회장의 입지는 더욱 탄탄하게 됐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동일인 변경에 대해 "공정위가 롯데의 경영현실을 반영하고 롯데의 계열범위를 가장 잘 포괄할 수 있는 인물로 신동빈 회장을 지정한 만큼, 신 회장이 공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롯데를 대표하며 경영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며 "그간 신 회장은 지주사를 설립하고 그룹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는 이러한 롯데의 개혁작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2017년 90개에서 2018년 107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신동주 대표가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해당회사와 그 자회사까지 총 14개사가 모두 롯데의 계열사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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