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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상화폐서 파운드리 기회 찾았다

파운드리사업부 올해 매출 100억달러 예상…업계 2위 목표
TSMC,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비트코인 채산성 저하 이중고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8-04-30 14:25

▲ 화성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채굴 수요 확대가 매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상화폐 시장에 ASIC(주문형 반도체)를 공급하며 파운드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독립시켰다. 지난 2월에는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노광장비) 전용 라인을 화성공장에 구축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파운드리사업부 매출 목표는 시스템LSI향 제품을 포함해 100억달러(약 1조원)다. 특히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첨단 공정을 제공하면서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17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파운드리사업부는 가상화폐 채굴시장의 성장으로 관련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4나노 등 시장 특성에 맞는 공정과 설계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전력과 성능의 위위를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신규 노드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고객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망은 1분기 실적발표 후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 관련해서 고객들의 문의가 지속되고 주문 생산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파운드리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가상화폐 시장은 예측 불가능성이 높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진화로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전망은 파운드리업계 1위인 TSMC의 실적이 주춤한 것과는 대비된다. TSMC는 주요 비트코인 채굴(마이닝)회사에 ASIC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채산성이 낮아지는 추세에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출 성장 예상치를 당초 10% 중반에서 10%대로 수정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1위 기업의 부진과 가상화폐에서의 수요를 토대로 올해 파운드리업계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기 수요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100억달러 매출로 업계 2위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