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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의 증권랜드]놓치고 잃는 것들

  • 송고 2018.04.25 10:51 | 수정 2018.04.25 10:52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몇년 전만해도 도서 산간을 누비며 증권 계좌 개설을 해주는 버스가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점망이 깔려 있다고 해도 증권사 직원들이 버스를 타고 직접 찾아다니며 고객 한명 한명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언뜻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이 움직이는 지점은 IT와 전산 시스템의 발달로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스마트폰과 신분증만있으면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요즘, 버스에 직원을 태워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기술과 플랫폼이 단기간에 발달하면 놓치는 것도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는 전산 시스템 문제로 국한짓기는 어렵지만 삼성전자·삼성SDS 등 IT 관련 대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린 증권사가 일으킨 문제라는데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업계 상위권 증권사이자 내부 통제가 철저한 관리의 삼성 답지도 않았고요.

지금은 없어진 미래전략실 설득이 금융당국 허가 받기 보다 더 어려웠다는 삼성증권. 그만큼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가 철저한 조직입니다.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비판받지만 2200명의 임직원 중 주식 매매에 연루된 직원이 16명이면 이는 1%도 안되는 수치입니다. 다른 조직이었다면 사태가 더 커졌을거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만큼 삼성의 내부통제는 철저했고 사후 수습 역시 재빨랐습니다.

하지만 사태의 근원을 따져보면 내부통제가 강하고 전산 시스템이 뛰어난 조직이라고 자각한 것이 되레 독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순간의 방심이 직원 실수를 초래했고 잘못 배당된 주식을 내다 판 직원 일부는 설마 매매가 될까라는 호기심에 그랬을 겁니다. 삼성증권의 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할리 없을거라고 대부분 생각하니까요.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 뿐만 아니라 주요 증권사의 배당과 거래시스템 전반을 들여다 보기로 하면서 업계에는 긴장감이 팽배합니다.

주식 배당과 현금 배당 프로그램이 분리돼 있거나 주식배당 시스템 자체가 없는 증권사도 있어 삼성증권 같은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삼성과 같이 철저한 기업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부심이 방심을 초래할 수 있어서입니다.

공교롭게도 버스를 이용한 이동 지점은 삼성SDS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첨단의 중심에 있는 삼성이 이번 사태를 빨리 극복하고 정상화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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