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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모를 한진 일가 갑질 논란...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

  • 송고 2018.04.20 10:47 | 수정 2018.04.20 11:10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총수 일가의 비리로 확대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성희롱 논란 파문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항공업계에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터져버린 것이다.

온라인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조 회장의 세 자녀인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를 비롯해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갑질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조 전무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한 항공법 위반, 조 회장 일가의 해외 명품 관세포탈 의혹 등도 제기되면서 관련 기관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한진그룹은 이미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주요 외신까지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적어도 신뢰도 측면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한진그룹에 대한 국민 반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과거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태가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데 따른 일종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불매운동을 비롯해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사명과 태극마크 로고를 변경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올라오고 있다.

내부 직원들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태에 대한 추가 폭로가 모두 전·현직 임직원들의 입을 통해 나왔을 정도로 그동안 속으로 삭혀온 반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임직원 사이에서는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제왕적인 기업문화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부친이자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선대 회장의 수송보국(輸送報國: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 정신이 깃든 회사다. 선대 회장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은 한진그룹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조양호 회장 역시 창업주가 정립한 그룹 정신을 계승,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통해 수송보국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나타난 총수 일가의 행태는 선대 회장의 수송보국 꿈을 완전히 꺾어버릴 지경이다. 그간 조 회장은 그룹의 뿌리인 수송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육(한진)·해(한진해운)·공(대한항공) 3각 물류체계를 완성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한진해운을 잃으며 이미 치명타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항공까지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조 회장 역시 현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통감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얽힌 실타래를 푸는 일도 오롯이 본인의 몫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기업의 총수이기 전에 일탈행위를 한 딸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선뜻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한진그룹에게는 남아있는 시간도, 더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선대 회장이 일궈놓은 회사를 지키기 위한 길은 더 늦기 전에 진정성있는 반성과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등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기업 오너의 책임은 무한에 가깝다는 점을 상기하길 바란다. 이미 성인이 됐는데도 인간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굳이 회사를 물려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진정 회사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총수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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