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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증권 배당사고, 관련 의혹들 밝혀야

과거에도 국내 증시 유령주식 발행여부 조사…직원들 매도 이유도
철저한 조사 통해 의혹 조명 필요성…증시시스템 견고해지는 계기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8-04-17 10:59

▲ 이경은 EBN 경제부 증권팀 기자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흘렀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많다. 국내 증시 62년 역사상 사상 초유의 사태인 만큼 갖가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이번 사고로 유령주식 발행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전에도 유령주식 발행이 있었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자체 검사 결과 "그런 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부 조사 결과만 말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증권거래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쥐도새도 모르게 유령주식을 발행해 이익을 얻는 세력이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증권관리, 전산담당자와 투자자 등이 공모하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16명의 직원들은 왜 잘못 입고된 주식을 팔았을까'라는 점이다. 주식을 팔았다는 것은 현금화를 시도했다는 것인데 팔아도 바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매도 이후 3일이 지나야 비로소 결제가 되고 매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증권사 직원들이 이런 기본적 사실을 모를리 없다. 이에 시장에서는 각종 의혹들이 풍선처럼 부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6명 직원 중 일부가 선물투자세력과 결탁했을 수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매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거래를 통해 차익을 챙기려 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뿐만 아니라 미공개정보 이용 등 각종 불공정거래 의혹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삼성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증권사 배당시스템의 허점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의 주식거래시스템의 취약점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다른 증권사들은 이러한 문제가 없는지, 예탁결제원과 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은 제 기능을 잘하고 있는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

증시가 노름판과 다른 것은 규칙이 있고 질서가 있다는 것이다. 규칙과 질서가 없다면 각종 속임수가 난무하는 노름판과 다를 바가 없다. 규칙과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투명한 시장제도와 철두철미한 시스템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 증시의 시스템이 보다 견고해지고 시장제도가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