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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증시블랙박스] 주식시장 진짜 상투의 단서: 가상화폐를 보면 답이 있다.

  • 송고 2018.04.14 15:03 | 수정 2018.04.14 15:03
  • 관리자 (rhea5sun@ebn.co.kr)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불안감 중에는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IT버블 붕괴 혹은 IMF사태와 90년대 초 깡통계좌 사태가 터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가 언제 찾아올지 투자자라면 누구나 고심하게 되지요.

최근 일련의 칼럼을 통해 시장 변동성 확대와 갑자기 D-day가 찾아오더라도 낙폭은 20~30%수준으로 제한적일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가 두려워하는 주가지수가 50% 이상 하락하는 진짜 상투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요? 그 단서 중 하나를 지난 1년 가상화폐에서 나타난 일련의 모습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

지난 겨울, 우리 사회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광풍이 휩쓸었습니다. 매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이 랭크됐고 가격 급등과 대박이 났다는 소식에 중고등 학생들의 코묻은 돈까지 가상화폐 시장으로 뛰어들었지요.

광풍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컸기에 각국은 제제를 준비하고 있었고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가상화폐 시장에 제약을 가하기 시작했던 그 시점을 기억하시는지요?(당시 한국이 가장 먼저 제재를 가했기에 가장 큰 욕을 먹었었지요)

2017년 12월! 가상화폐가 극단으로 달려가고 있었던 그 때 제재가 하나둘 시행됐고 버블논쟁이 커졌습니다. 심지어 문과생 대표인 유시민씨와 이과생 대표들이 토론으로 맞붙기까지 했습니다.

그 당시 분위기가 기억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광풍의 중심에 있었던 분위기를 기억한다면 차후 한국증시에서 진정한 상투가 나타났을 때 그 분위기가 그대로 관찰될 것입니다.

◆가상화폐 열풍에 버블 의견과 제약을 가하자 분노하던 군중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과거 시장 버블을 경험했던 수많은 이들은 버블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만 가격은 끝없이 상승할 듯 ‘가즈아’ 장세가 만들어졌지요. 그 당시 버블 의견을 제시했던 현인들에게 던져진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발언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르는 무식쟁이", "문과생들이 이과의 신세계를 어찌 알리오", "시장 경제에 가격을 맡겨야지, 정부가 왜 제약을 가하는가?", "나도 대박을 내보겠다는데!!!!! 왜 말려!!!"

뜨겁던 가상화폐 리플의 가격은 9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코인원

뜨겁던 가상화폐 리플의 가격은 9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코인원

조금씩 그 당시 기억들 나시지요?

만약 그 당시 정부가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자유 시장 경제에 가상화폐 광풍을 가만히 놔두었다면 아마 우리나라 가계 경제는 지금 초토화됐을 것입니다. 2017년 말 그 당시 분위기는 말리지 않으면 너도나도 가상화폐 시장에 돈 싸들고 뛰어들 기세였으니 말입니다.(비트코인 가격 1/4, 비트코인 캐쉬 1/7, 이더리움 1/5, 리플 1/9 수준으로 폭락하였습니다. 만약 한국의 가계 자산 중 대부분이 가상화폐에 들어가 있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버블을 제기했던 이들과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던 정부에 던졌던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비이성적인 발언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열기의 중간에 설날도 있었기에 설연휴 기간 가족 친지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광풍 이야기가 부동산보다도 더 뜨거운 대화 주제로 등장했었을 것입니다.

※ 버블 시기 군중의 모습들...
-새로운 신기술과 패러다임 변화에 가격은 끝없이 상승한다는 생각들.
-가격은 버블이 있더라도 시장에 맡겨야한다는 어설픈 자유 경제학자적 생각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뛰어들어라 부치기는 사람들.
-누가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는 말에 마음이 급해지는 군중들.
-정부 혹은 버블론자들의 과열에 대한 경고에 대하여 분노하는 군중의 모습들.

이런 모습들은 모든 버블을 형성한 투자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진짜 무서운 상투의 모습은 똑같이 나타난다. 그리고 지금은?

앞서 언급한 버블시기 군중의 모습들 6가지는 과거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있었던 일이고 가상화폐 시장에서 지난 겨울 그대로 나타났을 뿐입니다.

IT버블이 극단으로 치닫던 1999년 12월 겨울 어느 날 당시 정부 금융 당국자 중 한명이 "코스닥 버블" 발언을 했었다가 투자자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모른다며 퇴물 취급 받았지요. 1989년, 1999년, 2007년 사람들은 옆집 아무개가 주식으로, 펀드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흥분하여 증권사로 뛰어갔고 증권사 지점마다 긴 줄을 섰던 풍경을 기억나시는지요?

아직 이런 모습이 한국증시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두려워해야할 상투의 조짐은 관찰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물론 일부 업종/섹터에서 비슷한 모습이 있긴 합니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너무도 조용하지요.)

주가지수가 반토막 이상으로 크게 하락하며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상투 시기의 모습과 현재 증시 주변상황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갑자기 D-day가 찾아온다 해도 낙폭은 치명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지난 겨울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보여주었던 모습들은 꼭 머릿속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주변에 가상화폐 투자자가 있었다면 그 때 그 모습을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모습이 증시에서 똑같이 재현되는 어느 날이 되면, 증시는 진짜 두려운 상투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저의 글은 보수적인 의견을 연일 제시하고 있을 것이고 댓글에는 "증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르는 구닥다리"라는 악성 댓글들이 가득하겠지요. 만약 그런 어느 날이 정말 찾아온다면 댓글에 눈치 보며 자기검열 하지 않고 강하게 의견을 개진하겠습니다. 오랜 기간 저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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