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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피한 STX, "RG발급 약속 지켜야"

정상적 수주영업 보장 협력사·기자재업계도 한숨 돌려
수주일감 5400억 파기 위기 벗어나 "조건없는 RG발급 이어져야"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4-12 07:29

▲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STX조선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추진을 철회하면서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문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STX조선은 올 들어 4개월여 만에 글로벌 선사들을 상대로 수주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은 물론 채권은행들로부터 추가 일감 확보에 필수적인 선수금 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KDB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수용했다.

STX조선은 지난 10일 오후 '고정비 40% 감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구계획안과 계획안에 동의한다는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통한 생산직 인력 695명 중 520명(75%)을 내보내는 인력 감축 대신 임금 5% 삭감, 상여금 300% 삭감, 향후 5년간 매년 6개월씩 의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이는데 합의했다.

또한 재료비·경비 절감, 생산성 향상 방안, 수주 확대 방안, 원가절감, 비영업자산매각 등을 포함해 고정비를 감축하는 자구안을 만들었다.

STX조선은 자구안이 수용되며 두번째 법정관리를 가까스로 면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결정은 STX조선의 협력사 및 기자재업계의 줄도산 위기를 한층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STX조선 진해조선소는 선박 건조계약에 필수적인 선수금 환급보증(RG) 미발급 옵션분 포함 17척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기준 금액으로 총 5억500만달러 규모로 한화로 환산하면 54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추가 일감확보다. STX조선이 자체 산정한 올해 수주목표는 20척, 7억3400만달러다. 산은이 STX조선에 추가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지금으로서는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하고 인도 일정을 단축시키며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가야만 자력 생존이 가능하다.

선사들로부터 계약금은 선수금부터 총 네 번에 걸쳐서 나눠 받는데 통상적으로 조선사들은 선박을 최종 인도하면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받게 된다.

일감 확보를 위해서는 RG발급이 절실하다. RG발급 없이는 선박 건조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며 STX조선은 산업은행과 채권은행들로부터 RG를 발급받을 수 있다.

보통 계약을 하고도 RG발급 시한인 60일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수주계약은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간 산은 역시도 RG발급에 고정비 감축이라는 조건을 달며 RG발급을 미루거나 지연시켜 왔다.

사실상 고정비 감축은 인력 감축을 의미하며 STX조선과 더불어 채권은행의 관리를 받는 조선사들은 RG를 받아야 일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조선소를 운영할 수 있기에 수년째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산은은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안을 수용하며 RG발급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STX조선의 경우 RG발급만 되면 선박 수주는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산은이 보도자료로 약속한 RG발급에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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