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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시한 임박…한국지엠 “노사합의 급한데...”

엥글 사장 10일 방한, 노조 만나 합의 당부할 듯
12일 8차 임단협서 잠정합의안 타결 여부 주목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8-04-11 16:00

▲ 한국지엠 노조가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투쟁을 이어가고 있다.ⓒ한국지엠지부

GM 본사가 정한 부도 데드라인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지엠이 부도 위기 기로에 놓였다. 전날 방한한 제네럴모터스(GM) 배리 엥글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노조를 만나 조속한 임단협 합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의 임금 및 복리후생비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 태세를 유지하는 노조가 양보를 택할지 주목된다.

11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 8차 교섭을 재개한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7차 교섭을 끝으로 열흘이 넘도록 협상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이날 사측은 앞서 열린 6차 교섭에서 노조 측에 제시한 수정 잠정합의안을 가지고 교섭에 들어간다. 노조가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인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자녀 대학 학자금 최대 2자녀로 제한, 중식 유로화 등의 항목을 삭제한 잠정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합의 데드라인 3월 말 넘겼음에도 노조 측이 노조안 수용만을 계속 주장하면서 회사는 현재 글로벌 본사 지침만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8차 교섭이 노조 측 요구안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진행된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을 고수하며 공회전만 거듭되자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오던 사측은 미온적으로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노조가 임단협을 양보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차, 8차 교섭은 노조 측이 먼저 요청했고, 사측이 외부 일정 등으로 교섭 날짜를 한 차례 미루면서 교섭 일정이 잡혔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 회사가 한 차례도 교섭을 요청하지 않고 임단협 합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회사가 무조건적인 합의만 요구하면 임단협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한한 제배리 엥글 사장은 노조와 면담 일정을 잡고 조속한 임단협 합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엥글 사장 방한은 한국지엠사태 이후 여섯 번째다. 앞서 방한 기간 엥글 부사장은 노조와 면담에서 노사 간 합의가 늦어질 경우 부도신청 가능성을 언급하며 4월 20일 데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도 노사 간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정부 지원도 가능하단 입장을 밝히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 6일 부평공장을 찾아 노사 양측을 만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노사간 대타협이 선결돼야 구체적인 정부지원 방안도 협의가 가능하다”며 “조금 더 인내를 갖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8차 교섭에서도 노사 간 견해차가 커 당장 잠정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동시에 청와대 앞에서 노숙시위, 부평공장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측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에서 중노위의 중재가 실패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노조측이 이날 중노위에 쟁의조정 연기를 신청함에 따라 사측이 동의할 경우 일단 파업 보다는 교섭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교섭 일정을 잡은 만큼 내일 있을 임단협 교섭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사측이 발전된 교섭안을 갖고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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