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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 내 여성 임원이 적을 수 밖에 없던 이유

  • 송고 2018.04.05 09:00 | 수정 2018.04.05 09:00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차은지 기자/경제부 금융팀ⓒEBN

차은지 기자/경제부 금융팀ⓒEBN

은행권에 인사가 날 때마다 주목을 받는 부분 중 하나는 여성 임원의 탄생 여부다. 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업권에서도 여성에게 유리천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은행 또한 여성 임원이 드문 영역 중 하나로 꼽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던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신입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여성 지원자들을 차별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결혼이나 출산으로 경력 단절이 우려되는 여성 직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채용비리 수사를 계기로 일부 은행들이 대놓고 여성 지원자를 차별한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2015∼2016년 국민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은행 측이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남성 지원자의 서류 전형 점수를 비정상적으로 높여주는 등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국민은행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된 서류심사에서 인사팀장이 남성 지원자들에게 추가로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100여명에 이르는 남성 지원자에게 추가 점수 혜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점수 커트라인을 넘었던 일부 여성 지원자들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아진 탓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 공채 때 남자 80명, 여자 20명을 뽑기로 사전에 계획을 세웠다. 서류전형에서 남자 1600명, 여자 399명이 통과해 남녀 비율은 4대1이었다.

서울지역의 서류전형에서 여성 커트라인은 467점으로 남성 커트라인(419점)보다 48점이나 높았다. 금감원은 남녀 차별이 없었다면 전체 서류전형 커트라인은 444점이고 여성이 619명 더 서류전형을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은행은 임원면접에서 합격권에 든 여자 2명을 떨어뜨리고 합격권 밖에 있던 남자 2명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원래대로라면 남자 102명, 여자 21명이 합격해야 하는데 순위를 조작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합격자 가운데 남자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 남자 104명, 여자 19명이 합격하면서 남녀 비율은 5.5대1로 사전에 계획한 4대1보다 남자를 더 많이 뽑았다.

현재 하나은행의 여성 임원은 백미경 소비자보호본부 전무 1명이다. 국민은행의 경우에도 박정림 WM부문 총괄 부행장만이 전체 임원 19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이 채용에서부터 여성을 배제하는데 여성 임원이 많을리 만무하다. 채용에서 남녀를 차별하는 것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다. 사회 각 분야에 금녀의 벽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니 양성평등의 길은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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