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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 박인규…DGB와 하이투증 운명 금감원에 달렸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에서도 사퇴 선언
김기식 원장 “일방적 강경론자 아냐..금융 규제완화 경험도 있어”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04-04 11:09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하면서 진척이 없던 DGB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M&A)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됐다. M&A에 대한 공이 이제 온전히 금융당국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DGB와 하이투자는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착수를 기다리고 있다.ⓒEBN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하면서 진척이 없던 DGB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M&A)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됐다. M&A에 대한 공이 이제 온전히 금융당국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DGB와 하이투자는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착수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 선임된 김기식 금감원장도 "(자신에 대해)일방적인 규제강화론자로 잘못 알려졌는데 너무 한 방향으로 몰지 말라”면서 금융산업 발전에 우호적인 시선을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해 산업에 대한 새로운 마중물을 부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려던 DGB지주의 박인규 회장이 지난달 29일 전격 사퇴하면서 업계에서는 M&A에 대한 걸림돌이 제거된 것으로 해석했다. 업계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증권사 M&A 및 사업 인가 속도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신임 원장은 "참여연대와 국회 시절에는 운동가와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금융감독기구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무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금융산업 규제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규제 완화에도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감독기구으로서의 소비자보호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금융산업 발전과 성장에도 주목하고 있음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김 원장은 “일방적인 규제강화론자로 잘못 알려졌는데 너무 한 방향으로 몰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강경론자라는 세간의 추측을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앞서 사퇴를 밝힌 박인규 DGB 행장 겸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수수료를 공제받아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아왔다. 여기에 금감원 고발로 시작된 채용비리 검찰 수사까지 맞물려 있는 상태로 이른바 '지배구조(거버넌스)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금융당국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DGB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 관련 대주주 변경신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DGB지주에 사업보고서 내용을 보강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사라져야만 대주주 변경에 대한 심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DGB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기약 없이 연기됐다.

일단 박 회장 사임으로 DGB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길의 방해물이 제거된 상황에서 공백의 금감원장 선임으로 DGB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DGB금융의 의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DGB의 증권사 인수는 숙원과도 같은 사업이었다. 2015년 ‘2020년까지 종합금융그룹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피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이투증의 실적은 올 1분기 세전이익 기준 144억원을 달성하는 등 무난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DGB금융의 의도대로 하이투증이 상반기 내 자회사로 편입될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늦어도 5월 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심사 기간은 대개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인수자금 조달계획도 새로 세워야 한다. 하이투증을 인수한다는 주식매매계약 체결도 오는 5월로 연기됐다.

현재 차기 후보로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 김경룡 DGB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DGB금융 측 전·현직 임원, 금융지주 자회사 사장 등 5~6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제왕적 CEO 탄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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