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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반도체산업과 중국의 몽니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8-04-03 14:53

지난 3월 반도체 수출이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반도체 코리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에 힘입어 수출 또한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의 수출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반도체는 명실상부한 한국 수출의 효자 품목이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슈퍼사이클로 한국이 주력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에 따른 고점 논란도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2018년 하반기가 고비다", "2019년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하면 또다시 치킨게임이 시작된다"는 등 다양한 전망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고점을 두고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점치던 증권사 리포트도 D램은 호조, 낸드플래시는 가격 정체를 예측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직은 호황의 중간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한국 반도체업계가 가장 주의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중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팹은 가동을 앞두고 있고 중국 정부는 제조사들에게 최대 5년의 면세 혜택을 내세웠다.

천문학적 투자로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최대 소비국으로서의 지위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M&A에서 중국은 자국의 소비력을 앞세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 끝난 줄 알았던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은 중국 정부에서 반독점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1차 매각 기한이었던 3월을 넘기게 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인수전을 주도하고 있긴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자금 출자 형태로 참여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 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몽니는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퀄컴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전문기업 NXP의 반독점 심사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에 앞선 반도체 강국은 일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낸드 원천기술을 가진 도시바마저 매각을 앞두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의 호황에 안주해선 안된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 미래를 내다보며 철저하게 준비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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