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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신임금감원장, 하나은행 털고 간다

  • 송고 2018.04.02 10:43 | 수정 2018.04.02 23:16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금감원 특별검사단 "최흥식 전 원장 연루 채용 특혜 확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비리 추정되지만 특정 안 돼"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가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EBN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가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EBN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의 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 검사단의 조사결과다. 최 전 원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미달 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 전 원장의 조사결과를 포함한 32건의 특혜 채용의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검찰에 수사자료로 넘겼다. 금감원은 김기식 신임원장의 취임일에 특별검사 내용을 발표했다. 채용비리와 관련해 추락한 금감원의 위상을 새로 세우고, 김 신임원장의 금융개혁에 걸림돌을 제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금융 채용비리 관련 특별검사단'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기간중 하나은행의 2013년도 채용 업무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총 32건(잠정)의 채용비리 정황을 확인했다. 동일한 직무에 대해 남녀 채용인원을 달리 정해 커트라인을 차등 적용하는 등 남녀 차등채용을 추진한 사례를 발견했다.

특별검사단장인 최성일 부원장보는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해 남성 특혜 합격 2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최종면접 단계에서의 순위 조작이 14건이었다"고 말했다.

최 부원장보는 "채용비리 정황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지난달 30일 제공하고, 향후 수사를 위해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이날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최 전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가 있었느냐는 것이었다. 금감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 모호한 결론을 냈다.

최 전 원장과 관련해서는 특혜 부여로 합격을 한 사실은 확인했다. 하지만 이게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인지는 검찰에 공을 넘겼다. 비리인 것은 확인했지만 법적 처벌 대상인지는 명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발표에서 "추천내용에 '최흥식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기준(419점)에 미달(△1점)했으나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최 부원장보는 "이번 건은 최 전원장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의혹을 풀 필요가 있어서 한 것이고, 최 전 원장과 관련된 것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서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를 숨김없이 냈으니 판단은 알아서 하라는 의미다.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가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EBN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가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EBN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추천자는 '김○○(회)'로 기재돼 있는데, 김○○은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의 인사전략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며 "이 건의 지원자는 서류전형 및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했고, 합숙면접에서 태도불량 등으로 0점 처리 됐지만 최종적으로 합격했다"고 밝혔다.

(회)로 표기된 부분은 당시 김정태 회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결론은 내지 않았다. 최 부원장보는 "추정은 되지만 김 회장을 특정할 것은 아직 없다"며 "인사담당자 말이 (회)가 회장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추천한 사람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 부원장보는 이어 "검찰로 자료를 넘겼다. 우리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시작 단계에서 최종합격이라고 추천 내용이 들어 있다.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이번 특별검사를 진행한 배경은 최 전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채용비리 검사 기간이 아니었던 2013년도 사건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최 전 원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때문에 이번 특별검사는 감독당국의 권위, 자존심과 직결된 것으로 해석됐다. 하나금융이 최 전 원장을 흔들기 위해 의혹을 떠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팽배해 있어서였다. 이 의혹 제기로 최 전원장은 금감원장 직을 내려놓게 됐고, 금융당국은 격앙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 원장 관련 채용비리 의혹 보도 내용을 보면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이번 조사가 감독 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이 같은 배경에서 시작된 특별검사에서 금감원은 명확한 판단을 내지는 않았다. 이는 무엇보다도 검사의 한계가 있어서였다. 금감원은 이번 특별검사에서 이미 삭제된 것으로 알려진 하나은행의 당시 인사 정보를 복구했다.

최 부원장보는 "2013년 자료가 없었다고 한 부분은 기존의 검사전에 삭제를 했는데, 클라우드 방식이어서 백업을 해 놓는다. 검사전에 백업한 것을 복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디렉토리에 숨겨 놓은 것도 발견했다. 추가로 확인한 것은 클라우드 방식 전에 PC로 운영해 폐기처분 되지 않아서 내용을 복구해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 관련 인사에 대한 질의도 금융권 인사에 한정 돼 있었고, 그 밖의 인사들에게 연락이 돼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하면 추가 조사가 불가능했다. 실례로 추천내용에 '국회정무실'로 표기된 지원자는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을 미달했지만 합숙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

또 추천내용에 '청와대 감사관 조카'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하였을 뿐 아니라, 최종 단계인 임원면접에서 점수를 임의로 조작(상향조정)해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어려웠다. 최 부원장보는 "청와대 감사원 조카는 부행장이 추천했는데,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특별검사단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 등은 검찰의 수사로 공을 돌렸다. 금감원 차원의 검사 확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 부원장보는 "3개년 검사는 이미 했다. 이번 건은 최 전원장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의혹을 풀 필요가 있어서 한 것"이라며 "다른 부분에 대해서해야 할 지는 특별검사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 이번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오늘로 (특별검사는) 종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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