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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수라장 KT 주총…황창규파 vs 반대파 '일촉즉발'

  • 송고 2018.03.23 11:06 | 수정 2018.04.09 13:55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황창규 KT 회장이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의장석에서 발언하고 있다. ⓒEBN 문은혜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의장석에서 발언하고 있다. ⓒEBN 문은혜기자

"권력형 비리주범 황창규는 퇴진하라."
"조용히 해주십시오."

23일 열린 KT의 제 3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KT민주화연대 등 황창규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강성노조들이 고성으로 주총을 방해했지만 황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해 안건을 모두 통과시키고 44분만에 주총을 폐회했다.

주총이 시작되기 전인 1시간 반 전부터 KT민주화연대·KT본사지방본부 등은 주총이 열리는 KT연구개발본부 정문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과 검경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관개정 등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황 회장의 의도를 저지하겠다며 전날인 지난 22일 밤 10시부터 텐트를 치고 농성을 단행했다. KT민주화연대 등은 "정지자금법 위반, 국정농단 부역 노동탄압의 주범 황 회장은 퇴진해야 한다"며 "검경은 황 회장을 즉각 구속하고 권력형 비리 의혹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주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8시부터 주주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위임장을 지참하지 않은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입장을 제지당하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KT연구개발본부 로비에서는 강성노조원들이 "이명박이 구속됐다. 황창규도 구속하라"며 시위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총은 지연 없이 9시 정각에 시작됐다. 지난달 낙상으로 손목에 부상을 입은 황 회장은 이날 오른쪽 손가락에 깁스를 하고 의장 단상에 올랐다.

황 회장은 "KT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완벽하게 이뤄내겠다"며 "5G뿐 아니라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플랫폼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강성노조원들이 주총 의사를 방해하고 있다. ⓒEBN 문은혜기자

일부 강성노조원들이 주총 의사를 방해하고 있다. ⓒEBN 문은혜기자

이어 황 회장은 "이번 정관변경의 핵심은 회장 및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재무제표 승인, 지배구조 개편 등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주총은 44분만에 마무리됐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주총을 방해하는 측과 진행하려는 측 사이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KT는 주총장 양쪽으로 경호인력을 배치해 일부 과격한 행동과 사진촬영 등을 저지시켰다. 황 회장 또한 의사진행 중 간간이 "다른 주주분들을 위해 조용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제지했지만 그럴때마다 반대파의 고성은 더욱 커졌다.

이들은 "범죄자는 퇴진하라. 엄청난 뇌물죄를 지고도 뻔뻔하게 거기 서있는가"라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 회장을 비난했다.

KT 주식가격 하락에 대한 성토토 이어졌다. 한 주주는 "5만4000원 주고 산 주식이 떨어졌다. 내 돈을 돌려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황 회장은 진행 중간 발언권을 재차 요구하는 강성 주주에게 발언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 주주는 "잡범들이나 하는 카드깡이 터졌을때 회사는 어떤 감사를 했냐"며 "기업과 후배를 사랑한다면 황 회장은 책임지고 용퇴해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측에 서서 주총 진행을 강행하는 직원들에게는 "여러분만 다니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잘못에 책임을 물어야 기업이 발전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안건과 상관없는 발언"이라며 이에 대한 답변은 생략했다.

주총장 뒤편에서 의사진행을 방해하던 일부 강성 노조원들은 어떤 구호를 외칠지를 놓고도 내부적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주주가 "이석채와 황창규를 같이 외치자"고 하자 다른 주주가 "황창규에 집중해야 한다"며 말렸다.

이같은 난리통 속에 사측과 반대측의 대립 속에서 발언기회를 얻지 못한 일반 주주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고성 등으로 인해 의장 발언이 들리지 않자 "너무 시끄럽다"며 곳곳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한 일반 주주는 "올해 처음으로 KT 주총에 참석했는데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한편 KT는 이날 지배구조 개편 등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재무제표 승인 등 5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재무제표 승인을 통해 확정된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오는 4월 20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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