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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문의 산업만평] 평판 시대

  • 송고 2018.03.20 09:06 | 수정 2018.03.20 09:09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최근 만난 대기업의 한 임원은 "평판이 이정도로 중요한 줄은 몰랐다. 갈수록 더 중요해 질 것"이라며 후배인 나에게 조언했다.

그는 타 직장에서 현 직장으로 옮길 때 여러군데서 본인의 평판조회 한다는 말을 들었고, 본인도 지금은 경력직을 뽑을때나 업무 연관성이 짙은 사람의 평판을 조회한다는 설명과 함께.

평판(評判·reput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 사람들의 비평 혹은 평가'를 뜻한다. 요새 뉴스를 도배하듯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은 평판에 금이 가는 구설수에 오르면 그야말로 한방에 훅 간다.

공직자가 타인의 평판을 너무 꼼꼼히 조사하려다가는 되레 '사찰(査察)' 소리를 듣거나 '블랙리스트 제조자'라는 멍에를 쓴다.

마케팅 업계에서 '소비자는 제품의 품질보다 이미지(평판) 구매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첨단 전자제품의 기능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한 스펙을 지닌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감성적으로 '마음에 드는'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기업의 평판은 실적과 주가(株價)에 직결된다. 어느 대기업 회장의 전기충격기는 기업의 심볼이 됐고, 어느 항공사 오너 일가의 갑질은 회사 평판을 바닥으로 만들었으며, 어느 피자회사 회장의 부도덕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모두 회장의 무릎을 땅바닥에 닿게했지만 평판이 회복되는 시기엔 기약이 없다.

최근 해외 기업평가업체(Reputation Institute)가 15개국 소비자 23만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투명성·공정함·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한 '2018년 글로벌 평판 순위 100'에 따르면 삼성은 73.3점으로 26위에 랭크됐다. 작년 70위에서 무려 44계단이나 올랐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발화 및 이재용 부회장 구속 수감 등 악재로 지난해 순위가 떨어졌다가, 갤럭시9 출시 및 평창올림픽 캠페인에 힘입어 평판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20위에서 38계단 떨어져 올해 58위에 그쳤다. 구형 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고의적으로 조작했다는 배터리 게이트 여파와 세금 회피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LG는 또 다른 해외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발표한 '기업평판지수(Harris Poll Reputation Quotient 2018)'에서 지난해 100위권에서 올해 25위로 수직 상승했다. 사회적 책임·기업 호감도·비전 등이 주요 평가항목으로 알려졌다. 이 평가에서 LG는 구글(28위), 애플(29위), 소니(31위), 삼성(35위) 등을 따돌렸다.

회사의 '평판지수'가 영업이익률이나 주당이익 보다 우선 순위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기업들은 이제 실적보다 평판에 더 신경을 써야할 판이다. 아니 실적을 올리려면 평판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IR팀, 홍보팀, 대관팀, 광고팀에 이어 평판팀을 구성하는 회사도 나올 것 같다.

"당신 (혹은 당신 회사의) 평판은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말을 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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