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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 '추가 구조조정' 충돌 전망

5차 교섭 19일에서 20~21일경으로 연기...교섭 시 난항 예상
회사, 복리후생비 삭감 미합의시 추가로 서비스센터 구조조정 가능성 검토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8-03-19 15:55

▲ 한국지엠 군산공장 동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초 19일 예정된 한국지엠 노사 5차 교섭이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금주 내로 연기된 가운데 이번 교섭에서 복리후생비 삭감을 놓고 노사간 충돌이 예상된다. 회사가 복리후생비 축소를 거부하는 노조에게 추가 구조조정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 5차 임단협 교섭은 오는 20~21일 부평공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5차 교섭에 앞서 노조는 회사에 2018년 임금동결 및 2017년 성과급 포기 입장을 전달하면서 잠정적으로 임금부분에서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복리후생 축소안과 관련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임금동결에 합의하고 성과급을 포기한데 대해 사측의 입장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에서 19일 교섭을 재개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복리후생비 관련 사측 교섭안에 대해서는 “사측이 복리후생비를 모조리 삭감하고 47년간 만들어온 단체협약도 삭제, 점심밥도 돈 내고 먹으라고 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가 2018년 임금 동결, 2017년 성과급 포기를 밝히면서 큰 것을 양보한 것처럼 보였지만, 복리후생비용 축소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복지후생비 삭감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다른 구조조정 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현재 연 3000억원에 달하는 복리후생 비용을 1500억원으로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교섭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황이다.

회사 교섭안은 △휴직자 지원 평균임금 100%에서 70% 삭감 △휴일중복수당 통상임금 150%에서 100% 삭감 △휴업시 평균임금 최대 80% 지원 폐지 △조합원 복지포인트 최대 15만원 폐지 △통근버스·중식 무상 제공 폐지 △미취학 자녀에 연 80만원 교육비 제공 폐지 △자녀수 제한 없이 입학금·등록금 전액(최대 12학기)지원을 자녀수 2명으로 제한, 2명 이내는 3년간 시행 유보 △병원 입원 시 10만원 초과 비용 회사 지원 혜택은 3년간 시행 유보 등 복지후생을 대거 축소했다.

▲ 한국지엠 노조가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같은 회사의 비용절감안에 노조의 반발이 큰 만큼 금주 열릴 5차 교섭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군산공장 폐쇄 후 두차례 열린 3, 4차 교섭에서도 노조가 사측 교섭안을 전달받은 것 외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5차 교섭에서는 노조가 회사에 2018년 임금 동결·2017년 성과급 포기를 담은 노조 측 교섭안과 함께 △출자전환 및 주식배분 요구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고용안정협정서 체결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 총 21개 요구를 담은 ‘장기발전 전망 요구안’을 제시하고 복지후생비 축소 거부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회사측은 노조의 비용절감 거부에 대응해 추가 구조조정으로 연간 수백억원 적자를 내고 있는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지엠은 서울, 부산, 대전, 인천, 광주, 원주, 전주, 창원 등 9곳에 직영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영센터 근무 직원은 약 700명이었지만 이번 희망퇴직 과정에서 약 200명은 이미 퇴사를 신청했다.

회사는 임단협 교섭을 통해 비용절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직영 서비스센터를 최소 수준으로 축소하고 아웃소싱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영 서비스센터를 정리할 경우 고정비 감축,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미 이를 예상한 듯 2013~15년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서비스센터 시설투자를 촉구하는 내용을 장기발전전망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회사가 서비스센터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단협 위반을 명분으로 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서비스센터 시설투자 작업은 이미 리모델링, 작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이뤄졌다”며 “현재 직영 정비사업소가 적자를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교섭내용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