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사장 “의안 아니다” 답변 거부
한국지엠 사태 언급 주주 “노조 고임금 비효율 개선 대책” 요구
순환출자 해소 방안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자동차 주주총회가 조용히 30분만에 마무리됐다.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현대자동차 제50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발언기회를 얻은 한 소액주주가 순환출자구조 해소 방안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의장인 이원희 사장은 “의안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일반 투자자라고 소개한 박모씨는 “현대차 지배구조가 순환출자구조로 돼 문재인 정부에서 해소하라는 압박이 있는데 대책은 있는지 얘기해 달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상정된 의안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돼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주총 의안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박모씨는 이어 완성차업체인 한국지엠 사태를 언급하며 노조의 고임금 저효율에 대한 현대차의 개선방안도 질문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같은 업종에 속한 자동차 업체가 몰락하는 것을 보면 느끼는 게 많을 텐데 노조 문제라든가 고임금 저효율 부분에서 개선할 방법이 없느냐”라면서 “삼성동 사옥 조성 사업과 관련해서도 자동차 제조업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그룹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지난해 안 좋았던 영업실적과 수익성 악화을 올해는 극복하겠다”라면서 “당부하신 것처럼 노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은 하언태 울산공장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과 이동규 김앤장 법류라무소 고문, 이병규 이촌 세무법인 회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의원 재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150억원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된 채 30여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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