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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주주들 뿔났다..."공매도 세력 조사" 국민청원 봇물

청와대 게시판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등 관련 게시글 잇따라
개인 금전적 이득 목적에 청원의 순기능 왜곡된다는 지적나와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등록 : 2018-03-16 11:33

▲ 지난 8일 올라온 셀트리온 공매도 적법성 조사 국민청원 게시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특정 제약·바이오 기업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 혼란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개인의 금전적 이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및 토론 게시판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최근 주식투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거론하는 글이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소액투자자 비율이 60%가 넘는 셀트리온은 청와대 게시판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셀트리온 공매도 적법절차 준수여부 조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 내용은 "3월 8일 하루에만 4550억원이 넘는 금액이 공매도로 나왔다. 정상적인지 의문이 남는다. 셀트리온은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을 공매도 물량이 차지하고 있다. 20~3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매도는 특정 기업 주가에 대한 공격이기에 엄격한 규제 아래 행해져야 한다. 공매도 과정을 조사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원 일주일이 지난 이날 오전 현재 청원 참여자 수는 1만5000명. 이는 관계 부처 장관이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한 달 내 20만명'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5일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고 있어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국민청원 게시판 토론방에 올라왔다.

해당글 작성자는 "제약·바이오가 기관, 펀드, 연기금 자본까지 흡수하고 있다. 주식시장 왜곡에 개미 투자 자금까지 몰리고 있다. 시총 1조4000억원 규모의 현대위아 직원이 3000명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회사의 시총이 60조원 가까이 되지만 직원수 2000여명에 불과하다. 세금, 연구비 지원도 받는데 실제 직원 (고용)유발은 없다. 엉터리 기관들이 시총을 조작하며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금융당국이 소규모 바이오 업체의 경영 문제를 조사해달라는 청원도 이어지는 등 제약·바이오 업종 관련 게시글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빗발치는 국민청원을 두고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금전적 손해로 억울할 수는 있지만, 사회 부정을 고발하는 국민청원을 남발하는 것은 순기능을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청원이 넘쳐나면서 해당 기업들도 난감해 하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최근 몇몇 바이오기업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하룻밤 새 수많은 주제에 연관되고 있어 자사의 내용을 다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라며 "각사 IR팀에서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 업종은 특성상 절대적으로 기대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주주들의 특성이 기타 산업과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며 "시장의 흐름은 회사에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난감하다. 회사 차원에서도 주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