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900억원 '최대기록'…총량규제 속 꾸준한 실적
한국·일본인 대표체제 이후 첫 한국 대표진…실적에 탄력
임진구·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이사의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호실적이 배경이다.
특히 양 대표는 한국인 대표·일본인 대표 각자 체제 이후 처음으로 모두 한국인으로 꾸려진 대표진으로, 국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영업실적에 탄력을 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임진구·정진문 대표 둘 다 연임은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실적이 계속 잘 나오고 있으니 연임을 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4년 통합출범 이래 최대 수준이며, 사상 최대치였던 2016년(740억원) 순이익을 크게 상회한다.
이 중 투자금융(IB)부문에서 450억원 가량 이익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SBI저축은행 IB사업부는 인수합병 투자자 참여, 기업공개(IPO), 사모펀드 등 다양한 투자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투자금융사업을 시작한 업체다. 임 대표는 IB사업을 2013년부터 이끌고 있다. 여타 저축은행들은 이제 막 IB업무를 위한 조직개편에 돌입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저축은행 CEO 중에서는 드물게 LG상사와 사모펀드 대표를 역임한 투자전문가 출신이다.
아울러 가계대출 총량규제 속에서도 SBI저축은행은 꾸준한 이자이익을 올렸다. 연 6.9~13.9%의 금리, 최장 66개월의 대출기간을 제공하는 중금리 상품 '사이다'가 효자상품이다. 사이다는 정진문 대표가 출시한 대표작이다.
2015년 12월 출시된 이래 사이다는 지난해 7월 누적대출액 4000억원을 돌파한 후 9월에는 430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저축은행 대출상품 중 최고치다.
아울러 정 대표는 2015년 8월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SBI온라인주택대출'을 내놨다. 온라인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금리인하로 돌려주면서 실적 호조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각채권, 무수익여신(NPL) 등 1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처분이익 600~700억원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도 순이익을 견인했다.
임 대표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대표이사로는 3번째 연임이며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진급한 것까지 포함하면 4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올해에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된 데 따른 수익성 악화가 해결과제다. SBI는 중금리 대출 수요 충족 및 비대면 영업 강화로 업황 리스크를 돌파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대출총량 규제에서 각 은행의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금리 상품을 강화한다면 새롭게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서민금융' 이미지에도 부합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리테일총괄본부 내에 'B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 팀은 인터넷은행 등 온라인 영업 사례를 수집해 온라인 플랫폼을 개선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비대면 역량을 강화해 비용 절감과 수적으로 부족한 영업점 수를 극복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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