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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CEO "XRP·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동조화는 '비합리적'"

  • 송고 2018.03.15 00:00 | 수정 2018.03.14 17:14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XRP 투기수단 아닌 현실문제 해결하는 '디지털 자산' 강조

"가상화폐는 규제우회·익명거래 추구한다?…가장 큰 오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EBN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EBN


"모든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은 비트코인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비트코인이 오르면 다른 디지털 자산이 다 같이 오르고, 내리면 다 같이 가격이 빠지는 '가격 변동성'이 크다. 이런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항상 합리적인 건 아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XRP의 유동성이 굉장히 높다'는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리플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 회사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세계 어느 곳으로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XRP'라는 암호화폐로 투자자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블랙록 인베스트먼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XRP의 변동성은 180%에 육박, 비트코인의 2배를 상회했다. 여기에는 XRP의 '낮은 가격'이 작용했다. 가격이 낮은 만큼 투자접근도 쉽다는 점에서다. 변동성을 보고 '올라타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몰리며 투기성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다)'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XRP의 가격 변동성이 내재된 기술가치가 아닌, 투자 수단으로 소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비트코인이라는 '외부적 변수'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디지털 자산의 가격변동이 비트코인과 동조화되는 현상을 합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디지털 자산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라며 "올해들어 디지털 자산의 가격변동성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규제에 대한 우려, 규제를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암호화폐와 관련해 ICO를 금지하는 규제가 도입된다고 하자. ICO는 모든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게 아니라 대부분 ERC20 토큰 기반인 이더리움과 같은 통화에만 직접적인 영향이 있고 XRP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그럼에도 다 같이 동조화돼서 가격이 출렁대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XRP는 당국과 함께 많은 협업을 하며 업계 전체의 성숙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XRP를 투기수단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봐야한다는 게 갈링하우스 CEO의 입장이다.

그의 말대로 리플의 송금 솔루션은 XRP를 기반으로 한다. △기관들이 서로 즉각적으로 지급에 따른 청산과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엑스커런트' △필요시 언제든지 XRP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엑스래피드' △리플넷에 가입된 기관들을 통해 송금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 '엑스비아' 등이다.

리플에 따르면 현행 국제 지급결제 기술은 연간 1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약 4%에 달하는 실패율을 기록하며, 청산결제까지 3~5일이 소요된다. 반면 XRP는 결제처리 시간이 2~3초, 초당 처리 건수 1500건에 달하는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또 신흥국 시장으로의 지급결제는 제휴은행의 중개나 목적지 국가 통화의 노스트로 계좌(당방계정) 개설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XRP를 사용하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중개기관 수수료를 없애 결제비용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점으로 리플의 투자유치 규모는 9400만 달러, 고객사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일본 은행 컨소시엄, 리안리안(중국 네 번째 규모의 결제서비스 제공업체), 웨스턴 유니온 및 머니그램 등 100여개 사 이상에 달한다.

여타 블록체인 솔루션 사업자의 도전에 대해서도 "과학실험 수준"이라고 갈링하우스 CEO는 자신했다. 그는 "다른 시도들은 있었지만 실제 고객을 위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실제 자금이 송금되고 있는 곳은 리플이 유일하다"며 "다른 플랫폼에 비해 훨씬 앞서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처음부터 아주 구체적인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접근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에 대해서도 그는 "XRP를 비롯한 디지털자산의 변동성은 디지털자산 자체가 '청소년기'에 있어 큰 성장을 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소비자와 기업들이 보호되기 위해선 사려깊은 규제 도입은 필요하다"고 열린 입장을 견지했다.

마지막으로 갈링하우스 CEO는 "암호화폐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규제를 우회하려 하고 익명거래를 추구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라며 "모든 암호화폐가 그런 측면을 가지진 않는다. 리플은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암호화폐 기반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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