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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주총 시즌…섀도보팅 폐지 후폭풍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영진약품, 의결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 못해…섀도보팅 폐지 여파 첫 사례
23일 셀트리온 주총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공매도 적법성 조사해달라"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8-03-14 17:09

▲ 섀도보팅 폐지로 인해 주요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대표적인 '공매도 피해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공매도 적법성을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픽사베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지만 초반부터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섀도보팅 폐지로 인해 주요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대표적인 '공매도 피해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공매도 적법성을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1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영진약품은 지난 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는 섀도보팅 폐지 이후 의결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통과되지 못한 첫 사례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의결권이 있는 전체 지분의 25%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영진약품의 최대주주인 KT&G 지분을 포함 23.2%가 참여해 1.8%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부결됐다.

영진약품의 최대주주는 KT&G로 52.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가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KT&G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47.55%)에서 22%를 확보해야 했지만 이에 실패한 것이다.

영진약품은 "감사위원 선임 안건 통과를 위해 주총분산 프로그램 참여, 전자투표 및 의결권대리 권유 공시 등 의결권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결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감사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약품과 같은 사태는 주총이 본격화되면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올해부터 3년간 516개 상장사가 의결 정족수 문제로 감사 선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오래된 불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공론화된 사례도 있다. '공매도 피해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에 대해 공매도 적법성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연달아 등장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셀트리온 공매도 적법성 조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셀트리온 주식에 대한 공매도 적법성을 조사 바람"이라는 내용의
이 청원에는 14일 오후 2시 기준 353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이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낸 지난 8일에는 '셀트리온 공매도 적법절차 준수여부 조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고 현재 1만2771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4850억원. 3월 8일 하루 셀트리온에 쏟아진 공매도 금액"이라며 "하루에 4550억원이 넘는 금액이 공매도로 나왔다. 이게 정상적인지 의문이 남는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공매도 잔고가 약 1400억, 2위 SK하이닉스는 공매도 잔고가 약 4700억, 3위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약 4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누가, 어떤 이유로, 누구의 자금으로, 그토록 오랜 기간을, 그토록 많은 손실을 입어가면서도 왜 공매도를 멈추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공매도 행위자의 권리 자체는 법률이 보호하는 것이므로 시비 걸 생각이 없지만, 그동안 공매도를 치는 과정이 적법했는지는 반드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조사를 청원한다"고 청원 배경을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 판 다음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종목을 매수해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기관과 외국인투자가가 주로 활용하는 투자기법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금융당국은 공매도로 인한 시장 교란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