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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이유 있는 고정 주주배당

  • 송고 2018.03.14 14:22 | 수정 2018.03.14 15:10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건설업계 경영불투명에도 '파격배당'…정부 주주친화 정책 눈치보기

'배짱' 현대건설, 7년간 같은 배당규모 유지…투명경영위원회도 미설치

현대건설이 입주 중인 계동 현대사옥.ⓒ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입주 중인 계동 현대사옥.ⓒ현대건설

주주친화를 내세운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현대건설은 관망세를 취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기존과 같은 주주배당 정책을 유지키로 한 데다,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 정부 눈에 띌 만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운 가시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른 대형 상장 건설사들이 올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에서도 주당 배당금을 기존보다 늘리는 등 주주들의 눈치를 살피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반응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흡수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 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 유독 배당을 늘리고 있는 다른 상장 건설사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삼성물산의 경우 전년보다 규모가 3.6배 늘어난 주당 2000원(보통주)의 배당규모를 결정했다. 더욱이 이러한 배당규모는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유지된다.

대림산업 또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년보다 300원 증가한 주당 1000원으로 확정했다. GS건설의 배당규모는 주당 300원으로 액수 자체는 현대건설보다는 적으나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감안해도 올해 정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경영 불투명성과 그동안 호황에도 배당에 인색했던 업계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배당 증가폭이 유난히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문재인 정부의 배당 확대 및 소액주주 권한 강화 정책으로 인한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반영됐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의 경우 파격배당 외에도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 분리,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의결시킬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오너경영 의존도를 줄이고 주주 권익을 높이자는 정부 기조에 맞춰 이번 주총에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될 가능성이 제기됐었으나 결국 확정되지 않았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이사회 내 독립기구다. 현대건설이 소속된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가 이를 도입한 상황이다.

물론 정부 기조와는 다른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대건설도 할 말은 있다.

그나마 상장 건설사 가운데 최근 3~4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한 곳은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정도가 고작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 가운데서도 상대적인 주주환원 비율은 높은 편이다.

실제로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을 일컫는 배당성향과 주가 대비 배당금 수준을 의미하는 시가배당률의 경우 현대건설은 2015년과 2016년 결산배당 기준으로 현대산업개발과 더불어 업계 1, 2위 수준이다.

업계 기준 내에서라면 이미 현대건설은 수년 전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 왔다는 의미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올해 주총 개최일을 오는 29일로 결정하는 등 22일, 23일에 몰린 업계 '슈퍼주총데이'를 피했다.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정부의 주총일 분산 정책에도 기여한 셈이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주총에서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당장 배당문제만 해도 그렇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는 해도 현대건설은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내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더욱이 시공능력평가에서만 삼성물산에 1위를 내줬을 뿐 규모나 사업연륜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업계의 상징은 현대건설이다.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배당금을 늘리지 않았다고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없으나, 그렇다고 굳이 업계 분위기와 상반되는 길을 걸을 이유도 없는 셈이다.

실제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 줄어든 290억원에 그친 신세계건설만 해도 지난해 결산배당에서는 전년 대비 250원 늘어난 주당 750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수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해 왔다는 점은 인정하는 사실"이라면서도 "새 정부가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을 바라고 있고 사정당국의 비리수사 등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임을 좀 더 감안할 필요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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