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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일벌백계 한다던 최흥식 금감원장…리더십 '치명타'

  • 송고 2018.03.12 15:20 | 수정 2018.03.12 15:20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채용비리 척결을 위해 은행과 내부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해온 최 원장

"조직 내 상급자가 의견 전한 것 만으로도 지위 이용한 압력으로 간주"

ⓒEBN

ⓒEBN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67>이 5년 전에 있었던 채용청탁 의혹으로 취임 6개월 만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최 원장이 그동안 채용비리 척결을 위해 은행과 내부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해온 만큼 국회와 금융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인사 청탁이 아니더라도 조직 내 상급자가 의견을 전한 것 만으로도 지위를 이용한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지난 11일 최 원장은 금융권에 퍼진 자신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채용 과정에서 지인의 아들을 하나은행 공채에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앞서 나온데에 대한 설명이다.

이어 최 원장의 '결백'을 주장한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채용 관련 자료 공개까지 요구하자 하나은행은 "최 원장이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고 한 것으로, 채용 과정에서 점수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쾌하게 정황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태의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이 은행권 채용비리 척결과 금감원 내부 직원 채용청탁 연루 근절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사태로 리더십과 자격 논란까지 더해지며 취임 후 6개월 만에 최대 고비를 맞은 모습이다.

최 원장은 지난해 11월 인사·조직문화 혁신을 차질 없이 진행하라는 당부와 함께 “인사청탁을 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본때를 보여주겠다”면서 기강 확립에 집중해왔다.

은행권 채용 비리 근절의 검사당국인 금감원이 피감 대상 기관에 내부 자료를 공표해 달라고 나선 것은 상례에서 벗어난 일이다. 5년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자신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질타를 받더라도 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려는 태도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친구 아들을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최 원장의 해명을 두고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장으로서 과연 적절한 답변이었느냐는 지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마저도 최 원장을 날을 세워 비판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최 원장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연락이 온 것을 단순히 전달했을 뿐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며 “금융지주 사장이 특정 인물에 대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암묵적 추천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또다른 여당 관계자는 "여당 내부적으로는 금감원장이 금융감독 수장으로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하고 있다"면서 "금융지주 사장이 지원자 이름 알려주면서 알아보달라고 하면 우월적 지위에 기반한 인사청탁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대기업 공채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응시자는 주변에 추천해줄 고위 인사가 없는 반면 아버지 친구가 하나금융 사장이란 이유로 추천을 받은 것 자체가 특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도 “최근 은행권 채용 비리로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은행권의 감독기관 장인 금감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해소하는 것은 금감원의 자체 조사로는 더는 설득력을 잃었다고 본다”고 논평했다. 청와대에서 최 원장 채용청탁 의혹 사태를 두고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임시 인사청문회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원장 추천으로 입사한 당사자가 실제 합격할 정도의 평가 점수를 받았는지는 제3 기관의 검증을 통해서 명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최 원장이 본보기를 보이지 못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언행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최 원장이 지주 사장 신분으로 친구 아들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한 것 자체가 ‘청탁’으로 판단되기 충분한 권력관계 상황에서 관행을 운운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직접적인 채용 비리에 연관된 것이 아니더라도 금융감독 수장으로서의 자격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금감원장마저 채용 비리 의혹을 받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불과 한달전 최 원장은 금감원 부서장·팀장 등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출발 결의대회’에서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당당해지자”면서 감독당국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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