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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짜·특가 항공권', 진정 소비자 위한 혜택일까?

  • 송고 2018.03.09 10:08 | 수정 2018.03.09 10:09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영미! 영미, 영미, 영미~~~~!"

최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 여자 컬링국가대표팀 주장인 김은정이 동료 김영미 선수를 향해 외쳤던 말이다. "영미"는 국민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이번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이 때문에 각 업계 전반에서도 앞다퉈 '영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항공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이름이 '영미'인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영미' 회원의 댓글 신청을 받아 선착순 200명에게 벚꽃으로 유명한 일본 나고야를 다녀올 수 있는 왕복항공권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기발한 이벤트 취지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처럼 이벤트는 큰 이슈를 낳으며 성황리에 끝났지만 한 켠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이 이벤트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를 위한 이벤트인지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우선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부분은 바로 '항공권의 탑승 기간'이었다. 이벤트 당첨자들이 해당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이달 16일(금)부터 다음달 4일(수)까지로 3주가 채 되지 않는다.

이벤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던 것을 감안했을 때 당첨 여부를 확인한 뒤부터 여행계획을 세우기까지의 모든 작업이 1개월 내에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물론 이 부분은 공짜 항공권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더욱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게 된 것은 항공권의 사용 요일에 제한이 있다는 업체들의 언급 때문이었다. 실제로 항공사는 당첨자들에게 인천발 나고야행 항공권은 금·토, 나고야발 인천행 항공권 일·월요일 사용이 불가하다고 고지했다.

통상 일본은 한국에서 비행 2시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이 위치해 국내 여행객들 대부분은 주말을 포함하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짠다. 하지만 회사가 항공권 사용 요일 조건을 교묘하게 넣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이번 프로모션은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30대 여성 당첨자는 "3~4월 공휴일도 없는데 주말을 붙여 사용할 수도 없게 해놓았으니 직장인은 여행을 가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공짜항공권이 소비자들을 위해 제공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정작 소비자들을 배려한 흔적은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당첨자는 "요즘 누가 일본여행을 평일 연차까지 써서 가나"라며 "비수기에 가격이 내려가면 그때 주말을 끼고 저렴하게 갔다 오는 것이 더 낫겠다"고 비꼬았다.

LCC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특가항공권'도 마찬가지다. 현재 LCC들은 제주항공의 '찜'·진에어의 '슬림한 진' 등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정기 프로모션을 비롯해 얼리버드·신규 취항 기념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특가항공권은 좌석 수가 극히 제한적이고, 공항이용료·유류할증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미미한 실정이다.

여기에 수하물 위탁 요금까지 포함하게 되면 정규 운임을 지불하고 타는 것과 다름이 없게 된다. 특가항공권이 항공사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이런 이유들로 이제 소비자들 사이에선 소위 공짜나 특가 항공권을 구매해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한 소비자는 "이제 시세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득템' 했다고 좋아한다"며 "이것저것 다 합해보면 대형항공사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특가나 공짜 항공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개인의 심리적 만족도를 위해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만족도 높은 여행을 원하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여행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 노선을 고집하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이는 더 이상 소비자 편익을 운운하는 얄팍한 상술은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디 항공사들은 진정으로 소비자들의 편익 증진을 위한다면 이제라도 가격정책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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