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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유임' 무게, 과제 산적

3월말 주총서 유임 확정…적자·외형축소로 소액주주 반대 '걸림돌'
선박 발주 통한 선복량 확대로 2020년 경쟁력 확보 목표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3-05 15:43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현대상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유임이 확실시된다. 지난 1년 6개월 가량 현대상선 정상화를 추진했왔던 만큼 올해는 세계 경쟁력 확보라는 더욱 무거운 과제와 책임감을 맡게 됐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 5명 중 4명은 최근 유 사장의 유임에 찬성한다는 서면 동의서를 현대상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추천위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음에 따라 유 사장의 유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2016년 9월 29일 선임된 유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

현대상선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고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지을 계획이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로 3년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아 유창근 사장의 연임 안건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며 "현재 산업은행이 취합하고 있다.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해운업계는 물론 현대상선 내부에서도 유 사장의 유임 가능성을 점쳤었다. 마땅한 후임자가 없고 구조조정을 매듭진 이후 실적개선 성과를 내기에는 임기가 너무 짧았다는 분석이다.

유 사장의 취임할 당시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품에서 벗어나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게 되면서 그에게 '현대상선 정상화'라는 과제가 주어졌었다.

더욱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땅에 떨어진 한국 해운업 위상과 구조조정으로 훼손된 국적선사로서의 현대상선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후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라서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현대상선의 재무 상태는 좋지 않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068억원을 기록해 7년 연속 적자다. 외형적으로는 글로벌 선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날 기준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약 34만TEU(점유율 1.5%)로 세계 14위다. 2016년 8월 44만TEU 수준이었지만 한진해운 점유율을 흡수하지 못하고 해외선사에 내주면서 급감했다.

실제 현대상선은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동안 노선에서 선박을 빼는 대신 지난해 4월 전략적 협력을 맺은 2M(머스크라인, MSC)에 선박을 대선해주고 있다. 2M과의 협력을 통해 물동량은 늘었지만 선복량은 줄어들게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 사장은 취임 당시 현대상선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주가 급락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대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유 사장의 유임이 확정되면 현대상선은 올해 선박 발주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이달 내 '뉴스타트 한국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한다.

한국해운 재건 기본방향은 세계 5위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다. 해수부는 △안정적 화물확보 △경쟁력 있는 선박 확충 △선사 경영안정을 통한 해운 매출액 50조원, 지배선대 1억DWT, 원양 컨테이너 선사 100만TEU 달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오는 7월 1일) 이전에 발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정부의 계획안이 나온 이후부터 선박 20척을 발주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은 황산화물 규제에 대비해 올 상반기 중 초대형 친환경선박을 발주, 미주·유럽노선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유 사장은 "환경 규제에 맞춰 초대형 친환경선박으로 무장한다면 2020년 이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002년 구주본부장, 2006년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을 거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현대상선의 자회사인 해영선박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2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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