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영의 은퇴생활연구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생설계, 생애설계부터

송고 2018.03.02 15:49 | 수정 2018.03.02 16:55
관리자 (rhea5sun@ebn.co.kr)

한국은퇴설계연구소 생애설계센터장 박노영 이사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지난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현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됐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자리의 소멸과 관계된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일자리의 개념부터 바뀔 것으로 내다보면서 단순 노동이나 특별히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다시 말해 일정한 논리 구조를 가진 기계로 대치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사람에게 허용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그런 일이 현실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이제는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나라에서 먹고 사는 문제는 그야말로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사항이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한 고민은 사치였다. 그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족했고, 거기에 조금 더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큰 고민 없이 발걸음을 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열심을 다해 살아온 선배 세대 덕분에 우리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보내는 나라가 된 지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무슨 아이러니한 신의 장난인지 모르겠다.

신의 장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늦었을 때가 빠른 때고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이 우리의 일자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적기가 아닌가 싶다.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단순히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아닌 인생을 놓고 생각해야 하는 중대한 사항이다.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또 그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길인가 등으로 전개돼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단순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또한 사람마다 제각각이기에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건강, 일, 관계, 여가, 재무 등 여러 영역에서 각자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것들을 준비해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함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삶의 이런 영역들을 생애 주기별로 나눠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인생설계, 즉 생애설계라 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의 존폐가 위협받는 이 때에 생애설계를 통해 본인의 삶을 계획하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의 차원이 아닌 진정 행복한 삶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인생을 돌아보고 앞일을 계획하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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