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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의 車톡] 급작스러운 군산공장 폐쇄?…예견된 ‘지엠 사태’

지난해 9월 취임 카젬 한국지엠 사장, 적자 수용 불가능한 상황 진단
한국지엠 일자리 지키기 노조 양보, 정부 실사에 따른 GM 협조 중요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8-02-28 14:36

▲ 이미현 산업부 기자
최근 수년동안 해마다 ‘철수설’에 시달려오던 한국지엠이 실제로 철수 위기와 맞닥뜨렸다.

카허 카젬 사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공개석상에서 여러차례 “소문(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대응하면서 일시적으로 철수설이 잠재워진듯 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한국지엠은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급작스럽게 발표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사업 구조조정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한국지엠 내부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철수설로 뒤숭숭했다. 한국지엠 직원에 따르면 군산공장 폐쇄 전인 지난해 말경 ‘오늘 오후 긴급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다. 당시 임직원들은 중대발표가 무엇인지 마음을 졸였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때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처럼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카젬 사장의 취임 직후 발언을 다시 살펴보면, 그는 한국지엠 철수를 전제로 노조 등의 협조를 위기 돌파구로 강조해왔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은 3년 연속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수용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래 지속가능성에 있어, 흑자전환을 통한 재무적 영속성이 매우 중요하고, 중요한 과제를 위해 노조·협력업체·대리점·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이 공식 취임을 2주 가량 앞두고 먼저 찾은 곳도 ‘노조’다. 카젬 사장은 지난해 8월 노조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노조에 회사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지엠 노사 대립은 회사 경영악화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이어지고 있다. 월 기본급 인상 5만원, 성과급 1050만원 등이 포함된 2017년 임단협은 해를 넘겨 타결됐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올해 임단협 교섭 역시 서로 입장차가 극명해 어느 한쪽의 양보 없이는 타결이 어렵다.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교섭안을 마련하고 노조 측의 동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 측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 철회, 신차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지엠 닥친 위기를 노조의 문제로만 비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근본적인 GM본사와 한국지엠 간의 비정상적인 고금리 대출, 과다한 연구개발 비용 부담, 높은 원가율의 원인과 결과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노조가 비용절감에 동참하더라도 한국지엠은 이같은 GM본사와의 고리 탓에 흑자를 낼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엠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해 실사 과정에 돌입한 산업은행은 GM과 협의하면서 이전가격,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을 한국지엠의 5대 원가요인으로 정하고 실사의 핵심 요소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국지엠 철수를 막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조의 양보를 비롯한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할 시점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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