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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라앉는 한국지엠과 비상하는 캐딜락 사이…'뻔뻔한 GM'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8-02-23 10:52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자 산업계와 정부, 금융당국, 지역사회까지 패닉에 빠졌다.

GM은 그간의 경영 실패는 인정하지 않은 채 고용불안에 내몰리는 직원들을 방패막으로 내세워 신차 배정과 구조조정의 압박을 가하며 우리 정부의 지원을 뻔뻔히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시장 철수를 '조커'인양 휘둘러 왔다.

한국지엠은 수년간 생산 판매하는 차종이 꾸준히 줄어들어 경쟁력을 잃은 가운데 생산량은 줄고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순손실은 최근 3년만 해도 2조원 이상이다. 그러는 사이 GM 본사는 한국지엠에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한국지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GM본사로부터의 차입금 약 7000억원의 만기 연장 여부를 논의하고 이 결과에 따라 GM측도 한국지엠의 처리 방향에 윤곽을 잡을 전망이다.

그러는 사이 수입차시장 한켠에서는 캐딜락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캐딜락은 지난해 전년비 80%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질주했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캐딜락은 디젤게이트로 아우디폭스바겐이 빠진 가운데 신차로 기세를 더하면서 미국차 특유의 가성비와 독일차와는 다른 매력의 프리미엄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시장 내에서도 한국시장은 중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세계 4위의 주요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적극 밀어주는 분위기다. 지난해 출시한 CT6터보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현지가격보다 싸게 책정된 것은 가파른 성장세의 한국 볼륨을 키우기 위한 본사 지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딜락은 올해 안정적인 판매 흐름 속에 질적 서비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쌓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캐딜락은 한국지엠과 선을 긋고 부정적인 영향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신년간담회에서 김영식 지엠코리아 캐딜락 총괄 사장은 한국지엠 철수설과의 연관성에 대해 "캐딜락은 성격 자체가 내셔널 세일즈 컴퍼니기 때문에 (한국지엠 철수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본사)에서도 캐딜락 성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한국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지엠과 캐딜락을 수입, 판매하는 지엠코리아를 거느리고 있다. 지엠코리아는 한국지엠와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 사이 GM 불매운동 의지가 확산하는 가운데 GM의 이기적인 얼굴에 쉐보레와 캐딜락을 떼놓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자국 우선주의에 호응하며 한국지엠은 고사시키고 캐딜락으로 재미보려는 GM의 이중적인 태도는 한국 시장을 기만하는 행태다. GM은 한국지엠과 국내 소비자를 위한 진지한 해법 마련에 고심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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