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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NXP 인수가 향상…브로드컴은 '반발'

  • 송고 2018.02.22 16:16 | 수정 2018.02.22 16:34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글로벌 반도체업계 M&A 격랑 휩싸여

퀄컴 "브로드컴 인수가 하향 부적절한 제안"

미국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 제안가를 상향하는 동시에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면서 반도체업계 M&A 전쟁에 불이 붙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20일 NXP 인수 제안가를 기존 대비 16% 상향한 440억달러(약 47조2500억원)로 수정했다.

그러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은 성명을 내고 퀄컴의 NXP인수 가격이 부풀려진 것일 수 있으며 이는 퀄컴 주주들의 최상의 이해관계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퀄컴의 인수 제안가 상향에 브로드컴이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인수 가격 상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또한 퀄컴에 제안했던 인수 가격을 4% 내린 1170억달러(약 127조원)로 하향 조정했다.

퀄컴 측도 반박에 나섰다. 퀄컴은 브로드컴과 같은날 낸 성명에서 "브로드컴의 인수가 하향은 부적절한 제안"이라며 "NXP 인수로 퀄컴 주주들에게 제공되는 가치가 올라가는데도 브로드컴은 더 나쁜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컴은 퀄컴에게 105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퀄컴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며 거부했으며 브로드컴이 인수가를 1210억달러로 상향한 후에도 퇴짜를 놓았다.

NXP 주주들은 두 공룡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사이 어부지리로 몸값 상승을 누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미 CNBC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은 NXP 주주들에겐 영웅이 됐다"면서 "브로드컴이 수개월째 퀄컴 인수를 노리면서 NXP 몸값이 올라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NXP 주가는 21일 현재 주당 125달러를 웃돌아 지난주 종가 대비 4%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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