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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의 역린?"…롯데 '형제의 난' 재점화

  • 송고 2018.02.22 13:53 | 수정 2018.02.22 15:35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신동빈, 日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한일 지배력 약화

신동주, "신동빈,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라" 반격 시동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BN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BN

종식되는 듯 했던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구속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맞닥뜨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까지 사임하면서 수세에 몰리자,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다시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왕좌를 거머쥐기 위한 신(辛)들의 다툼이 또다시 팽팽해질 전망이다.

22일 일본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된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안이 의결됐다. 이에 따라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다만 신 회장은 이사직 및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신 회장이 2015년 7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2년 8개월만이다. 이번 사임은 회사 경영진이 실형 선고를 받을 경우 즉시 해임하는 일본 경영 관례를 따른 신 회장의 자발적인 행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 회장을 해임하기 전 '보여주기식' 액션을 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한일 원리더'로 자리매김했던 신 회장의 자리도 박탈당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낮은 지분율 보유에도 불구하고 창업주의 아들이라는 상징성과 두터워진 신임으로 한일 통합경영이 가능했지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한국 롯데 측은 신 회장을 지지해왔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비롯한 기존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 구성에 변함이 없어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이 이사직 및 부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대목도 향후 경영 복귀를 염두해 둔 복안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법정구속된 상황에서 형제의 난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일부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가진 카드는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라는 점이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이고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을 50%+1주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는 사실상 한일 롯데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해 있는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2015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총 4차례에 걸쳐 열린 주총에서 신 회장에게 완패했지만, 이같은 지분율은 신 회장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반면 신 회장은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 5개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등의 우호 지분을 합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전날 신 전 부회장은 일본 홈페이지를 통해 "신 회장은 대표이사 뿐만 아니라 이사직에서도 신속하게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문을 게재하며 경영권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 지배의 근본적 쇄신과 재건을 통한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원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전해 향후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복귀 가능성은 굉장히 전무하다"며 "주총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했는데 다시 복귀하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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