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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CJ헬스케어 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야심

  • 송고 2018.02.21 10:49 | 수정 2018.02.21 10:59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자수성가형 인물, 1990년대 사업 초창기 고객사 확보 어려워 전기료도 못내

1993년 업계 최초 ODM 도입, 현재 화장품 고객사 아모레 등 500곳 넘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한국콜마]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한국콜마]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또 한번 일을 냈다. CJ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진 것. 윤 회장은 화장품업계에서 강한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통한다.

그는 CJ헬스케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인수 유력 후보였던 한앤컴퍼니를 밀어내고 승기를 거머쥐었다. 윤 회장은 주력이 될 수 없는 사업 진출에 대해 경계하는 인물로 알려졌지만 이번 인수만큼은 큰 중요성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1993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했지만 제약사업에 오랜 이력을 갖춘 인물이다.

1947년 경남 창녕에서 출생한 윤 회장은 1970년 영남대(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년이 흐른 1972년부턴 대웅제약에서 15년간 근무했다.
한국콜마가 제약산업에 뛰어든 것은 화장품 ODM 사업보다 한참 늦은 2002년부터다. 하지만 일찍이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평가받는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에서 나온 뒤 미국을 자주 방문했고 국내에 전무한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웅제약에서 6번이나 승진해 최연소 부사장에 오르기도 했지만 '창업을 해야겠다'는 꿈을 버릴 수 없었다. 미국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다면 국내 화장품 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윤 회장의 한국콜마 설립은 시작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미국콜마를 찾아가 기술 제공을 요청했지만 미국콜마 측으로부터 제안을 거절당했다.

이후 일본콜마가 한국 투자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합작을 제의했다. 이 과정에서도 여러차례 윤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설득을 거쳐 1990년 합작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OEM 방식으로 화장품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초기 당시 숱한 어려움도 겪었다. 화장품 회사들이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 거래를 요구했지만 윤 회장이 이를 거절해 주문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기료를 제때 못 내 단전 통보를 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윤 회장은 1993년 ODM 방식을 도입한 뒤 최첨단설비 도입 및 기술개발을 지속했다.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인 GMP(우수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윤 회장은 화장품 대·중·소 기업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2001년 468억원의 매출 규모에서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한국콜마의 화장품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500여곳이 넘는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확보할 경쟁력은 자명하다. CJ헬스케어는 수액제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부문 매출은 단숨에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 더마코스메틱,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화장품은 의약품과 개발 과정이 유사하다. 원료를 섞는 개발과정에서부터 인체 적용시 효능과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또 제약산업과 산업적 특성에 공통점이 많다.윤 회장은 양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화장품과 제약 부문간 매출을 50:50 비중으로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한다는 야심이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ODM 경쟁력은 원료를 세밀하게 혼합하는 톡창적인 기술이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는 제약사업 부문에서 연고제, 액제, 고형제 의약품 개발에 경쟁력을 갖춘 만큼 더마코스메틱 등의 비즈니스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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