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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구업계, 올해는 '내수기업' 꼬리표 떼야

  • 송고 2018.02.19 10:04 | 수정 2018.02.19 10:07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중소 가구업체들이 울상이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신세계그룹이 까사미아 인수로 가구·인테리어 분야에 진출을 선포하면서 시름이 더 깊어졌다. 가구산업에서 브랜드 기업이 갖는 영향력이 점점 막강해지고 있는 탓이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 가구는 구매에 결정적인 동기가 되는 차별화 요소를 갖췄다고 보기 어려웠다. 소비자들도 가구 기업 이름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규모도 비브랜드 시장이 훨씬 커 가구산업 전체 중 약 70%가 중소 가구업체들 몫이었다.

하지만 2014년말 이케아의 국내 상륙을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브랜드 가구의 대중화 현상과 함께 한샘, 현대리바트 등 메이저업체들이 호황기를 맞았다. 업계는 브랜드 기업의 가구 시장점유율이 과거 30% 비중에서 최근 40% 이상 커진 것으로 추정한다.

중소 규모 기업이 대형 기업의 등쌀에 피해를 호소하는 것은 국내 가구산업이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뺏고 뺏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기업은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국내 가구 1위 기업 한샘만 하더라도 1996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후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중국 진출 본격화를 선언했다. 상하이에 '한샘상하이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중국 홈인테리어 B2C 시장에 진출한 국내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중국의 가구·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연간 700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늦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에는 일찍이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리바트도 상황이 비슷하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4월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북미 지역에 진출했지만 투자한 것에 비해 성과는 미미하다.

현대리바트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캐나다 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누적 매출은 179억원에 불과하다. 또 당기순손실을 거듭하면서 2015년부터 2년간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쉽지 않다. 2016년에는 5년간 투자해온 라오스 시장에서 철수했다.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내 가구기업의 저조한 해외 성과는 현지화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것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 가구기업으로 성공한 이케아가 선례를 남겨준다. 이케아는 초창기 중국과 일본에서 모두 실패를 경험했던 기업이다. 1998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었지만 현지화 전략 없이 표준화 전략만을 구사해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이후 2003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영업을 다시 시작해 중고가 제품 이미지로 리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일본 역시 1974년 진출 후 실적 부진으로 1984년 철수했다. 이후 일본 주거환경 특성에 대한 철저한 연구, 일본식 조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06년 재진입에 성공했다.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기업은 표준화 전략과 현지화 전략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현지화 전략을 과도하게 추구하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사라진다. 반대로 표준화 전략만 내세우면 현지에 거부감 없이 스며들기 어렵다.

이제 해외시장에서의 실패를 인건비나 규제와 같은 외부요건 탓만으로 돌려선 안된다. 이케아의 실패와 성공은 뚜렷한 제품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혼합해야한다는 교훈을 준다. 올해는 국내 가구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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