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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의 금융이야기]'흐리기'만 해도 우산 뺏는 은행들...선진금융(?)이라고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8-02-13 11:11

▲ EBN 경제부 금융팀 이송렬 기자.ⓒEBN
#1. "A은행 영업 잘한다고 업계에서 소문이 파다하죠. 저희 은행 기업고객 사장님이 하루는 오셔서 A은행으로 옮겨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2년 만에 다시 저희 은행 찾으셨어요. 간, 쓸개 빼줄 것처럼 말했던 A은행은 2년 만에 180도 변해 회사를 달달 볶았다는 겁니다."

#2. "비올 때 우산 뺏는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지금은 이게 선진금융이 아닙니다. 선진금융, 다른 것 없습니다. 비오기 전에, 흐릴 때부터 우산 뺏는 것이 선진금융이에요. 좋게 말하면 선제적 리스크 관리구요."

위의 사례는 포용적 금융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들입니다. 현재 은행들의 영업 방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데요.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비올 때 우산을 뺏는 것이 아닌 흐릴 때부터 우산을 뺏고 심지어 비를 맞을 것 같은 기업들의 우산도 뺏는 것이 선진금융이라는 은행권 관계자의 말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해에도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국민은행은 2조1750억원의 순익을, 하나은행은 2조1035억원, 신한은행 1조7110억원, 우리은행 1조3991억원 등입니다.

은행들의 이익 대부분이 이자이익(예금과 대출 등)에서 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은행들의 호실적이 위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이뤄진 셈입니다.

정부가 연초부터 포용적 금융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법정 최고금리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연체금리 인하 등 금융권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상기 사례를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은행이 잘못된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정부가 은행들에게 포용적 금융이라는 이름 아래 사회적 책임을 강요하며 영업활동을 방해하는지는 시비를 가리기 어렵습니다.

회사가 이익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과거 외환위기, 국제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쓰러지는 은행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 국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은행들은 영업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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