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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로 얼룩진 평창올림픽…우리銀 등 채용비리로 ‘빌미’ 잡힌 금융권 ‘끌탕’

금융권, 올림픽 기부금 약 500억원…조직위, 입장권도 별도구매 요구 '갑질'
수백억원 기부에 입장권 별도 구매 해도 소진 위한 영업등 홍보활동도 금지
일각, 정부의 명백한‘갑질’ 불구 채용비리등 약점잡혀 반발도 못해 ‘속앓이’

김양규 기자 (ykkim7770@ebn.co.kr)

등록 : 2018-02-12 00:00

▲ 평창올림픽 로고.


지난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의 후원을 둘러싼 금융권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는 물론 제2금융권조차도 이번 평창올림픽을 주관한 조직위원회의 행사 후원 요구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난이 적지않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올림픽 지원과 관련해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갑질행태'가 지나치다며 볼멘소리가 여전하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과거와 달리 수백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내고도 올림픽 경기입장권을 조직위로부터 단 한장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100만원이 넘는 개막식의 입장권까지 강매 당하고, 아울러 구매한 경기입장권마저도 마케팅 및 영업 등 자율적으로도 활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당하는 등 조직위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끌탕이다.

12일 금융협회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개막한 올림픽 행사 지원 기부(후원)금을 요청했다.

이에 금융권은 은행연합회가 200억원,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이 각각 55억원씩 110억원을, 금융투자협회가 80억원, 여신금융협회가 65억원, 저축은행중앙회가 15억원 등 약 500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냈다.

이는 올림픽 조직위가 지난해 말 은행연합회 등 각 금융협회들에게 후원협조 공문을 보내 기부금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형식은 기부금 협조요청이나 금융권내에서는 강요이자, 정부의 갑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 평창올림픽 샘플 엠블럼.

실제로 올림픽 기부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일각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올림픽 조직위의 갑질행태가 도를 넘어섰다며 적잖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올림픽 조직위는 기부금은 물론 별도로 경기 입장권 구매까지 요구한데 이어 별도로 경기 입장권을 구매했다해도 이를 영업 및 마케팅 목적으로는 활용할 수 없도록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CEO는 “기부금은 기부금대로 걷고, 경기 입장권은 별로 구매할 것을 요청했는데, 이 역시 마케팅 및 영업 등 홍보에 활용도 못하도록 했다”면서 “구매한 입장권은 통상적으로 VIP고객 관리용으로 활용, 소진해왔는데 이 조차도 금지토록 한 것은 그냥 돈 달라는 말 밖에는 안되는 것으로, 솔직히 정부가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한 갑질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최근 채용비리 등으로 정부의 극심한 눈치를 보며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정부(올림픽조직위)의 요구를 거부할 수도 없는 등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금융회사들은 기부금과 별도로 올림픽 경기입장권을 자체적으로 별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즉 과거의 예에 비춰볼때 정부가 사기업들로부터 각출한 기부금에는 입장권의 구매금액을 포함시켜 준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제외됐다.

현재 우리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광주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그리고 과거사 진상위의 신한금융지주의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등 은행권은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보험권 역시 기부금외에 별도로 티켓 구매 요구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보험권의 경우 올림픽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직원들에 한해 인당 40만원씩을 지원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평창올림픽조직위의 경우 다소 비상식적인 요구를 해 과거 여느때보다도 유독 갑질행태가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특히 은행권의 경우 채용비리 등 정부에 빌미를 잡힌 점이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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