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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보수경영'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올해 실적목표 보수적 책정
부동산 규제 및 환율하락 등 우려…수익성 위주 사업 초점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8-02-09 11:29

▲ 자료사진, 본문과 관련 없음.ⓒEBN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난 2017년 실적에도 올해목표는 전년보다 낮게 잡는 등 '방어경영'에 돌입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올해 국내사업 위축이 우려되는 데다, 환율하락이 예고되는 등 대외경영환경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실적 발표 등을 통해 다소 보수적인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수주액 11조2000억원, 매출 29조7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책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4% 늘어난 수치다.

분명 삼성물산의 규모를 감안하면 높은 목표치는 아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전체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4.2% 늘었으나 이는 건설부문이 아닌 상사부문의 활황에 의한 것이다.

상사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었으나 건설부문은 7.5% 줄었다. 건설부문이 지난 2015년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후 해외사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한 데 따른 결과다.

건설부문 매출액이 줄어든 데에는 해외수주 부문의 축소가 컸다. 건설부문은 2016년까지 매년 50억 달러대의 해외수주액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15억 달러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주목표치는 그리 높은 금액은 아니다.

건설부문 매출액 비중은 삼성물산 전체 매출액 가운데 40%로 상사부문과 비슷한 규모다. 따라서 해당부문 사업규모 축소는 전체 매출에도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대신 삼성물산은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부문 손실에 의한 적자가 지속되다 2016년에야 흑자전환에 성공한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5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2% 급증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실적에서 증가세를 보인 다른 건설사들과는 달리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만큼 외형보다는 내실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6조8544억원, 영업이익 1조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5%, 12.7% 줄었다.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해외수주가 감소한 데다 회계기준을 보수적으로 책정한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목표는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17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는 8.7% 증가한 1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수주목표는 전년보다 10.1% 늘어난 23조9000억원이다.

삼성물산과 비교해서는 공격적인 수치를 설정한 것으로 보이나 기저효과를 감안한 수치라는 점에서 보수적 목표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우건설 및 대림산업,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증권가 실적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으나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의 목표치를 설정한 상태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매출 11조7668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437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외수주 달성액은 10조151억원이다.

그럼에도 올해 매출 목표는 10조5000억원, 수주 목표는 9조3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대림산업 또한 지난해 매출액 12조3326억원, 영업이익 5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했음에도 올해 매출 목표는 10조1000억원으로 2조원이나 낮게 잡았다.

지난해 5.8%의 매출성장세를 보인 GS건설도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불과 2.74%, 2.02% 늘어난 12조원, 11조4500억원으로 제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설사들은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해외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제시했으나 이조차 불확실성이 큰 사업 속성상 한계가 있다"라며 "그나마 올해는 국제유가가 기지개를 편다는 전망이 나오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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