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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뱉은 새우 호반건설 ‘다음 행보는?’

- 리솜리조트 인수 등 탄력 받을 듯
- 신규 사업 발굴과 M&A 추가 추진 가능성 높아져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등록 : 2018-02-08 15:03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8일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기면서 작년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한 것이 이번 인수 불발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호반건설 측은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이에 대해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경영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입장에서 우발적 손실이 발생한데다 향후 인수 이후 추가 발생할 지도 모르는 해외 사업 부문의 불투명성이 포기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넓은 시각으로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며 올해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적극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 그룹 전체적으로 약 1조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마련한 실탄을 어떻게든 신규 사업 발굴과 M&A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반그룹은 건설 법인들의 24개 현장에서 2만2900가구의 준공 및 1만여 가구의 분양을 이뤄내며 그룹 전체 매출이 6조원, 영업익이 1조3000억원(호반건설 단독 2016년 기준 매출 1조2520억원, 영업익 1721억원) 정도의 실적을 기록했다.

가깝게는 리솜리조트 인수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호반건설주택에 이어 리솜리조트 인수전에 참여한 코레이트자산운용·동부건설이 오는 12일로 예정된 본입찰 인수제안서 제출 마감에 앞서 9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가능성은 호반 측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이번 거래는 스토킹 호스 비드(stalking horse bid)로 진행는데 호반건설주택이 수의계약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스토킹 호스는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경매 방식으로 공개입찰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새로운 입찰자가 나올 경우 수의계약자가 해당 조건을 받아들여야 우선매수권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레이트자산운용·동부건설 측이 리솜리조현재까진 트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선 호반건설주택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호반건설주택이 인수자가 된다.

호반건설주택이 리솜리조트 인수를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약 2000~2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1년 충남 태안 안면도에 건설한 오션캐슬과 충남 예산에 있는 덕산 스파캐슬, 충북 제천의 제천 포레스트 등 종합리조트 총 3곳을 보유하고 있다. 리솜리조트는 TV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리솜리조트는 매출원가와 금융비용을 관리하지 못해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신상수 전 리솜리조트 회장이 2015년 NH농협은행 등에서 650억원 대 사기대출을 받아 구속 기소된 사건이 치명타가 됐다. 2015년 채권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약을 맺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지난해 2월 대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6년 말 기준 리솜리조트 자산규모는 2895억원, 부채는 4062억원으로 자본이 약 1167억원 가량 잠식된 상태다.

호반건설은 이전까지는 공격적으로 기업을 사들이지 않고 철저하게 실익을 따져보는 보수적인 M&A 전략을 취했기 때문에 이번 리솜리조트 역시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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