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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이냐 vs 상술이냐"...처브라이프 '유방암전용보험' 잡음

  • 송고 2018.02.07 11:03 | 수정 2018.02.07 11:19
  • 김양규 기자 (ykkim7770@ebn.co.kr)

'월 180원에 가입가능' 부각...유방암 발병률 낮은 20세만 '상술'

암 발병율 높은 30대 후반 40대와 비교 시 보험료 무려 15배 격차

업계일각, '위험보장' 기능보단 계약자정보 확보가 목적 '미끼상품'

보장기간 중 암발병시 향후 암 보험 가입시 보험료 '폭탄' 위험도

서울 강남 소재 처브라이프생명 본사.

서울 강남 소재 처브라이프생명 본사.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처브라이프생명이 지난달 말 야심작으로 출시한 유방암전용보험 ‘무배당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어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최저 비용으로 최소한의 위험을 보장한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으나, 보험업의 기본취지인 ‘위험보장’보다는 일종의 ‘미끼상품’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처브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및 유방암전용보험인 ‘무배당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설계사 등 영업조직을 통해 가입하는 방식이 아닌 보험계약자 자신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온라인 전용보험으로, 여성의 주요 발병 질병인 유방암에 대한 위험만 보장하는 단종보험 상품으로 개발됐다.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500만원, 수술을 하게 되면 500만원 등 유방암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은 총 1000만원이 지급된다.

보험료 납입 주기는 연납, 일시납 중 선택 가능하며, 가입연령은 20세부터 최대 60세까지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유방암만을 단독 보장하는 온라인 전용상품”이라며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 30세 여성 기준 월 630원의 보험료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험시장내에서 이 상품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는 상품 성향이 위험보장 기능에 충실했다기 보다는 계약자정보 확보가 목적인 일종의 ‘미끼상품’에 가깝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여타 암보험과 비교할 때 유방암 단일 담보만 설계하는 사례가 없어 객관적인 보험료 비교가 명확하다고는 할 순 없으나, 위험률을 감안할 때 보험료가 싼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20세 가입자의 경우 월납 기준으로 보험료가 180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연령대에는 유방암 발병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마치 보험료를 매우 낮춘 상품인양 설명, 소개하는 것은 지나친 상술에 불과하며, 반면에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30대 중반 및 40대의 경우 20대에 비해 보험료가 무려 15배나 차이가 난다는 점은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령별 보험료 격차가 적지않다. 보험료 납입방식이 연납과 일시납 두가지 방식인 만큼 이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해 보면 20세 여성의 경우 연납보험료 2090원, 일시납 보험료 975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35세 여성은 연납 1만 4450원, 일시납 6만 7720원에 이른다. 더욱이 45세 여성의 경우에는 연납 3만 220원, 일시납은 무려 14만 210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가 만원도 안된다고 소개하는 상품들이 흔하게 접할 수 있다”면서 “이는 보장 담보들이 거의 발생 가능성이 낮기 때문으로, 과거에는 주유소에서 기름만 넣어도 1년 만기짜리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완전 판매가 야기되는 이유는 일부 보험사들이 극히 연령 및 성별에 따른 특정구간의 유리한 부분만을 부각시켜 상품을 설명하고, 과장된 광고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처브라이프의 유방암전용보험 상품에 대한 개발 취지를 둘러싼 진정성을 두고 의구심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 상품은 단순하게 5년동안 유방암 발병에 대비하겠다고 생각하면 가입해도 무방하다"면서 "다만 보험의 ‘위험보장’에 충실한 상품이란 평가를 내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며, 특히 수백원에 유방암을 집중 보장한다는 식의 사측의 홍보는 어불성설에 가깝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온라인 상품이라지만 시스템 구축 및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보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없다”면서 “해당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1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을 들인 프로젝트도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5년납 5년 만기(보험료 납입기간 5년, 위험보장기간 5년)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이 상품을 가입한 보험계약자들에게 되레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유방암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방법의 발전을 통한 생존율 역시 높아져 많은 여성들이 관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질병”이라며 “새롭게 출시된 이번 상품으로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장기간 중 유방암이 발병하면 500만원 또는 1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고 계약이 해지된다. 하지만 이후 잔여 수명 동안 발생 가능한 각종 암에 대비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가입 후 보장기간 내 유방암이 발병할 경우 1000만원의 진단비와 수술비를 지급받겠지만 이후 잔여 수명기간 동안 발생 가능한 암 보장 대비를 위해서는 특정암에 대한 부담보 및 유병자 보험 등에 가입해야 하는 등 금전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게다가 이 상품은 갱신상품도 아닌 재가입 상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품의 목적은 위험보장에 충실했다기 보다는 계약자정보 확보로, 보험계약을 통해 확보한 계약자 정보를 2차 마케팅을 통한 연계영업 활용 목적이 큰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처브라이프의 이영호 대표가 과거 라이나생명 사장 시절 계약자정보 활용을 통한 TM영업으로 성공을 거둔바 있어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전략을 수립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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