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까지 실명전환 계좌 14만3300개
농협은행·빗썸은 실명전환율 5.22% 그쳐
지난달 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작됐지만 1주일이 다 되도록 실명전환율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이 실명제 전환을 해야하는 계좌 수는 총 174만5000개지만 이 중 지난 4일까지 실명전환이 이뤄진 계좌는 14만3300개(8.21%)에 불과하다.
은행과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업비트는 총 57만개 계좌 중 7만1000개 계좌가 실명확인을 해 전환율이 12.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과 코빗이 12만5000개 중 1만2300개 계좌(9.84%)가 실명으로 전환했고 농협은행의 코인원은 15만개 중 1만3000개(8.67%)가 실명전환을 했다.
농협은행과 빗썸은 90만개 계좌 중 4만7000개만 실명 확인을 해 전환율이 5.22%에 그쳤다.
이처럼 실명 거래 전환 속도가 느린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상화폐에 돈을 더 부을 생각이 없으면 서둘러 실명 확인을 할 필요가 없어서다.
실명전환을 거부하는 계좌로는 실명전환 전까지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신규 자금을 넣을 수 없지만 실명전환을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가상화폐를 판 돈을 뺄 수 있고 기존에 넣어 둔 돈이 있으면 투자금으로 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실명 확인을 하지 않은 계좌 중 일부는 조세포탈이나 자금세탁 등 범죄에 연루된 계좌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가상화폐 실명제는 은행이 실명 확인을 한 계좌에서만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돈을 입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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