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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MO 환경규제 연기 안 됩니까?"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2-02 10:46

"협약 연기 안됩니까?

김연태 한국선급 상무는 선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할 때마다 이같은 질문을 받는다며 "선사들이 아직도 협약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고 털어놨다.

세계 해운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에서 사용되는 연료유속의 황함유량(SOx)을 0.5% 이하로 규제하기로 한 '선박황산화물배출규제협약'에 관심이 쏠려 있다.

선사들은 강화된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저유황유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용 주연료로 사용하든지 SOx 저감장치(scrubber)를 추가로 장착하는 방법 등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특히 보유한 선박에 맞는 저감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선사들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협약을 이행해 나갈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사들 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는 말이 나온다. 크게 세가지로 분류되는 저감방법 중 글로벌 상위 선사들이 택한 방법을 보고 차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은 저유황유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유황유는 기존 연료 대비 비싸지만 가장 환경 친화적이다. 또 스크러버나 LNG 추진선과 다르게 연료만 바꾸면 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는 저유황유를 택한 만큼 협약이 또 연기되는 것 아니냐"며 불신의 목소리가 크다.

협약 발효를 2년 앞두고 협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선사들은 갈팡질팡하며 준비가 미흡한 상태다.

물론 유가 등 연료가격과 스크러버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 또 실제 운항하는 선박의 실적이 적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협약 연기 사유가 없어 2020년 1월 1일 시행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선사들이 2020년에 경쟁우위를 점하려면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IMO의 환경규제가 시행되면 노후한 선박들의 폐선이 증가해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선사들이 적극 대응할 경우 2020년은 침체된 국내 해운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협약의 연기 가능성을 점치는 등 가장 늦게 대응해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저유황유, 스크러버 등의 장단점을 연구해 가장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찾고 리스크를 줄여나가면서 2020년에는 '해양강국'의 위상을 회복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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