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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 전기차 배터리…'언더독 저력' 보일 때

  • 송고 2018.02.01 08:02 | 수정 2018.02.01 09:5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개(underdog)가 이겨 주기를 바라듯이, 경쟁에서 뒤지는 사람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약자로 연출된 주체에게 부여하는 심리적 애착을 의미하기도 하는 경제 용어다.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어둔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이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2017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총 3조2343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전했지만, 배터리사업 부문에 대한 현황·전망 등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매출액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을 기록하며 회사의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의 핵심 캐시카우로 떠오른 '화학사업'과는 사뭇 다른 행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동안 전지 부문의 적자로 암흑의 시기를 보냈던 LG화학과 삼성SD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언더독 효과'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든다.

그도 그럴 만한 게 지난해 11월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당시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신규 사업으로 아직 매출보다 투자 규모가 훨씬 많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 바 있다.

다만 배터리 등 신규 사업이 속해있는 기타부문 매출이 1385억원, 영업적자는 776억원이었고, 이 중 실적이 공개된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235억원 흑자를 낸 점을 감안할 때, 배터리 부문에서만 수백억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만을 유추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이와는 달리 LG화학과 삼성SDI의 경우 전지사업에서의 이익신장이 호실적으로 이어지면서 '흑자전환'을 달성,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전지부문에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온 LG화학은 영업익 289억원(2017년 연간)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도움을 줬다. 삼성SDI 역시 전지사업의 중대형전지는 자동차전지의 유럽 공급 확대와 상업·전력용 ESS 판매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에 힘을 보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언제 적자 탈출을 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 년간 배터리 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여전히 글로벌시장의 변방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중국 출시 전기차용 중국산 배터리 제외)에서 SK이노베이션은 1.4%의 점유율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마저도 중국 업체를 포함할 경우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소재 배터리 생산공장(생산 규모 연간 7.5GWh) 설립 및 운영에 총 840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 이달 현지 착공 후 2020년 초부터 유럽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 충남 서산공장의 배터리 증설 계획(연간 2GWh 급)을 발표한 데 이어 11월 0.8GWh 급의 추가 증설 계획을 알렸다.

하지만 헝가리 공장 준공까지는 지금부터 약 2년 이상이 걸린다. 그 사이 경쟁사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유럽 내 새 영토에 깃발을 꽂고 인지도높이기에 혈안이 돼 있을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그 어느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하는 이유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시장에 보여 줘야 할 것은 '언더독의 효과'가 아니라 '언더독의 저력'이다. 당당하게 영업손익 규모를 밝힐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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